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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Nov 17. 2015

<생각모음집 #7 - 간절함>

간절함.

어떤 대상, 또는 어떠한 목표를 향해 정성스럽고 지극한 마음.

어릴 때 보다 간절함이 줄어드는 것은,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도 되는 것인지.

더 이상은 간절함 이후 따라오는 상처가 두렵고 무서워
사실은 손이 데일 온도가 아님에도 두려워 손 조차 제대로 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간절함을 잃어갈 수록.
세상과 타협을 하는 것일 수록.
스스로의 콧대를 높이 세울 수록.
점점 더 열망하던 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갈 텐데.

그나마 살면서 일구어 왔던 그러한 작은 조각들에 위안을 삼아
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없으면 어때' 라고 편하게 착각 하는 때가 되어 버린 것인지.

그도 아니면 지금껏 전부라 여겨졌던 것에 대하여 성취 했거나 또는 성취 하지 못했더라도, 

유토피아도 지옥도 찾아오지 않았음을 이미 여러 번의 경험에 의해 알고 있어 무뎌진 것인지.

끝끝내 상처 받더라도 간절할 것인가.
상처 받을 것이 싫어 그 마음을 버릴 것인가.

지금은 간절하게 여기지 않는 저 대상을 내가 어린 시절에 만났다면, 
나는 저 것을, 저 사람을 얻지 못하면 세상이 끝날 것 처럼
그렇게 절박하게 매달렸을 것인가.

어쩌면 나를 지금 껏 끌고 왔던 힘 중 하나인 이 마음을.
나는 어떻게 여기고 앞으로 간직해야 할 것인가.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한 가지 마음 속에 담고 있는 확실한 것은.

열망한다 해서 모두 이루는 것이 아니고 가지는 것이 아니지만
이루고 가지려면 열망해야 한 다는 것.

전 보다 모든 것에 간절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끝내 간절함을 버린 채 사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

간절함을 가진다면 상처도 받겠지만
간절함 없는 사람은 상처도 받을 수 없는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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