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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Feb 22. 2024

['전문가' 라는 이름의 무게]

한 영역의 전문가가 유명세를 얻었을 때







1. 어떤 사람이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을 때 주변에서 그 사람을 전문가라고 띄워주는 경향이 생겨나요. 이게 유명세랑 결합해서 나타나면 더욱 무섭죠. 그 때 '전문가'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자신의 전문 영역이 무엇인지 스스로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위 '월권'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월권이라는 건,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까지 자신의 권위가 미치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러는건 아니에요. 주변에서 '띄워주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런 말을 자꾸 듣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내가 그런 역량이 있나?' 라고 생각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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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컨텐츠를 기반으로 인기를 얻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자신이 유명하기 때문에 아무 분야나 떠든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어느정도 그에 대해 믿고, 소위 말하는 '팬'들은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원래 자신의 전문 영역이 아닌데도 전문가인 척 행동을 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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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히 그 분야가 매우 '추상적'인 부분은 더더욱 그렇다고 봐요. 흔히 말하는 '리더십' '세상을 대하는 태도'등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죠. 그런데 자신이 어떠한 한 분야에 정통했다고 해서 이런 추상적인 영역을 모두 커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건 정말 위험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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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추상적인 영역이 아니라 그 분야와 관련하여 진짜로 전문가가 존재할만한 구체적인 영역이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죠. 비슷한 분야라 하더라도 삼국지에 정통한 달인이라 해서, 초한지나 수호지에 정통한 것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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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런데 일반적인 식견 수준을 가진 사람들. 그러니까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아닌 컨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어느 한 영역을 정통한 사람이 인기를 얻으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퍼 나르기 시작해요. 이것 자체도 위험한 것이에요. 불완전한 지식이 마치 정교화 된 전문 지식인 양 사방으로 떠돌아 다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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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러다 실제로 그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 서서히 들고 일어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순식간이에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허점들이 공격을 받게 되고, 결국 인기에 편승하여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까지 건드리던 사람은 처참히 무너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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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웃긴건, 언제까지나 내 편일것만 같은 대중들이 이런 상황이 오면 완전히 등을 돌려요. 그들은 어차피 지켜주는 사랑을 하는게 아니거든요. 더 그럴싸하고 근사한 컨텐츠를 지닌 사람이 나타나면 그냥 그쪽으로 옮겨갑니다. 팬덤이 영원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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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국 자신이 어떠한 분야에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게 된다면, 스스로 주의해야 해요. 어차피 대중은 당신이 당신의 진짜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믿을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대중들에게는 그 사람이 그 분야까지도 전문가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는 눈도 부족하고, 그걸 깊게 고민해서 판단하려고도 하지 않죠. 그냥 그들은 단순 지식으로 소비해버리면 그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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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래서 스스로가 자신의 영역 밖으로 월권하지 않으려는 가짐이 중요합니다. 스스로가 어느 수준까지의 컨텐츠에 대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객관화 해서 스스로를 다잡아야 합니다. 남들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이런저런 비슷한 것들을 자꾸 요구하게 되는데, 그런 것에 순간 취해서 넘어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답이 없어요. 시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한 마디도 안 합니다. 스스로가 모르는 분야를 전문가 인 양 글을 쓰면 안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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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전문가는 '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입니다. 그것은 인기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님을 스스로 깨달아야만, 실언과 실수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만 더 첨언한다면, 시중에 나와서 이야기 하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의 말을 컨텐츠 소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조건' 믿지 말라는 거에요.

'상당히 설득력이 있구나'
'그럴 가능성이 높겠구나'

이렇게 이야기를 믿기 시작해야지 '무조건 맞다' '전문가가 그랬다' 라고 바로 그 이야기를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그게 바로 가짜 전문가들이 가장 노리는 사람들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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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저서: 『왜 그 사람은 하는 일 마다 잘 될까? (평단, 2023)』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평단, 2022)『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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