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달인 #4

by 전익진

http://www.yes24.com/Product/Goods/91614222


화 다스리기


때로는 상대가 나에게 강하게 공격해 들어올 때 맞대응을 하지 않으면 왠지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해서 언제나, 속된 말로, 같이 들이받는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참 어리석다는 것을 느낀다.

그 상대가 누구 건 간에 마찰이 생기면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둘 다 똑같은 사람 취급받는다.

그리고 이기고 지는 것도 없다.

‘아니 우리 부서 업무 좀 아세요? 뭘 좀 알고 얘기를 해야지. 어디 분석 이랍시고 되먹지도 않는 얘기를 해.’

화나는 상황이다.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아직 내 편이 아니라 그런 것이다.

그는 아직 나를 모르고 나도 그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만약 화를 참지 못하고 맞받아 치면 그 뒤는 없다.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어도 더 이상 상대와 이야기할 수 없다.

물론 조직이다 보니 꼭 진행해야 할 일이라면 서로의 감정 상해가면서도 하겠지만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닐뿐더러 그렇게 추진한 들 최종적인 결과도 좋지 못할 것이다.

순간만 참으면 된다. 한 번 화를 내면 상대를 다시 돌리기에는 참았을 때 보다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를 참고 공격만 당했다고 절대 지는 것이 아니다.

투계(鬪鷄, 닭싸움)에서 가장 강한 닭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목계(木鷄)라 한다. 즉 나무로 만든 닭이라는 의미다.

아무리 싸움을 걸어도 반응이 없고,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위협하지도 않으며 공격적인 눈초리도 없는 닭이 최고로 강한 닭이라고 한다. 중국의 성인 장자의 가르침이다.




상황판단


밀당은 연애 기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팽팽하게 대립하며 긴장된 회의에서 상대와의 힘겨루기를 할 때 우리는 어떤 전략으로 맞서야 할까?

공격과 방어의 전술이 난무한, 서로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대립된 상황에서 말이다.

딱 세 가지만 기억하며 상대와 이야기해 보자.

가장 먼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전진만을 강요하지 말자.

이것은 상대가 극도로 흥분된 상태이거나 전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상황이 아닐 때를 말한다.

중간중간 말을 끊고 들어 가거나 상대의 이야기와 상관없이 내 이야기만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반대의 경우로 전혀 퇴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후퇴를 하는 경우다.

상대의 제안을 받으면 결국 안 좋은 결과에 동조하는 꼴이 되는 경우다.

이 때는 상대가 강하게 접근하고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한 언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배수의 진. 빠질 각오로 상대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마지막은 전혀 현황 파악도 안 된 상황에서 자신의 분석 결과만 믿고 떠들면 안 된다.

분석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분석 대상이 된 조직의 상황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뭘 알고 떠드는 것이냐’는 역공을 맞기 십상이다.




세 개의 패


아무리 나를 통제하고 상대를 존중해도 대립의 상황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 불필요한 대립은 되도록, 아니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어야 할 때 팁을 주고자 한다.

‘싸움을 부추기는 거냐?’

아니다. 경쟁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쟁에서의 전략이다.

전략하면 생각 나는 책이 있다. 바로 처세술에 있어 최고의 책으로 꼽히는 ‘손자병법’이다.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에 나오는 언제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각색하여 소개해 본다.

희대의 병법가 손무의 손자 손빈이 절친한 친구 방연에게 꼬임을 당하고, 목숨만을 부지하여 부활에 날개 짓을 할 때다. 자신에 고향인 제나라에서 대장군 전기(田忌)를 도와 힘을 기르고 있을 어느 날 전기 장군이 손빈을 찾아와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게 된다.

‘내가 경마 시합을 하면 항상 상대에게 패배를 하고 마네, 경마가 3번에 걸쳐 이뤄지는데 잘해야 1승뿐이네. 뭐 좋은 방법이 없겠는가?’

그러자 손빈이 다음과 같이 고한다.

‘대장군! 앞으로 제가 드린 충언대로 경마에 임해보도록 하시지요. 상대가 최고의 말을 골라 경기에 임하면 장군께서는 하급의 말로 그를 상대하시고, 그가 중급의 말로 경기에 임하면 장군은 최고의 말로, 상대가 하급의 말로 임하면 장군께서는 중급의 말로서 경마를 이끌어 가시면 됩니다.’

이에 전기 장군은 다음번 경마부터 손빈의 충언을 따라 경마에 임하니 매번 2대 1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먼저 상대를 보아가며 대응을 적절하게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가 가장 강하게 나올 때 나는 한발 물러서야 한다. 강함에 강함으로 맞서면 안 된다. 에이스(ACE)를 제시하는 타이밍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모든 경쟁을 승리로 이끌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최후의 승자인 것이다. 백전백승이 최선은 아니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과연 우리는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를 대하고 있는가?

그래서 나자는 여러 가지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자 한다. 인자(仁者)는 때(時)를 기다리지 않고, 지자(智者)는 그때를 알고, 용자(勇者)는 그때를 놓치지 않는 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커뮤니케이션의 달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