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은 가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나온 모든 결과가 반드시 가치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쟁이들은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과정이 고단하다 보니 끝까지 진행해도 그 결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지만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끔 결과를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
데이터 분석의 분야가 보편적인 업무형태가 아니다 보니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분석을 하는 목적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다.
내가 한 분석이 그걸 원했던 조직의 미래를 위한 것인데 억지 결과를 내면 어떻게 되겠는가?
억지로 결과를 뽑다 보면 내 실력도 안 늘고 그 결과를 덥기 위한 더 큰 억지를 만들게 될 수 있다.
조직에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 금방 탈로 나고 드러날 억지는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때로는 과감한 포기가 좋다.
굳이 나오질 않을 가치를 찾지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억지 부리지 않기는 하나가 더 있다. 내가 분석한 결과를 관철시키기 위해 억지 주장을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상대가 스스로 내 결과를 받아들이게 만드는 대화기술도 필요하다.
‘이 분석 결과 보세요. 정말 정확하지 않나요? 지금 우리 상황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표예요.’
굳이 당신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결과에 숨은 가치가 좋으면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서 따라준다.
정확히 근사한 표현을 쓰자면 강요에 의한 설득보다 마음의 동의를 구하는 일이다.
설득의 과정은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될 때 가능하다.
‘저 좀 도와주세요.’ 구걸하지 말고. ‘이거 선택 안 하면 아시죠?’ 협박하지 말자.
설득은 ‘말빨’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이야기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상대의 선택에 의해 설득된 경우라면 그 보람도 두 배가 된다. 내 안의 자존감도 함께 커진다.
상대를 설득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쩌면 거절의 기술일지 모른다.
특정부서와 관련된 분석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경영진에 요구에 의해 진행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특정부서와 관련된 분석업무를 수행하면 경영진 보고에 앞서 먼저 담당 부서의 부서장 혹은 상급자와 분석 내용에 대해 사전 공지하고 공유한다.
그 결과가 긍정적이면 큰 문제없이 넘어가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라치면 언제나 다음과 같은 경우가 발생한다.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좀만 수정해서 보고하지? 아니면 몇몇 부분은 빼고 보고 하는 게 어때?’
분석을 수행한 나는 거짓말을 해도 데이터는 거짓말을 못한다. 데이터 쟁이가 거짓된 정보를 보고한다는 건 더 이상 데이터 쟁이로서의 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앞서도 말했듯 한번 거짓된 정보를 보고하면 그를 막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더하고 빼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를 해야 한다.
그러자니 상대의 요구, 데이터를 조금 수정해 달라거나 아니면 부정적인 부분을 빼자는 제안에 대해 거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받아들이자니 데이터 쟁이로서의 자부심에 상처가 나고 거절을 하자니 상대와 거리가 생길까 고민된다.
이런 경험 수 차례 하게 될 것이다.
방법은 하나다 소신 있게 거절하는 것이다. 단 지금의 이 결과는 수정할 수 없지만 다음의 결과부터는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부서장님 이 결과가 지금 당장에는 좀 부정적인 건 사실인데요, 다음 장 보시면 알겠지만 이 부분만 조금 극복해 주면 당장에 다음 달부터는 결과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날 것 같아요. 이 부분을 강조해서 보고를 진행하겠습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데이터 쟁이는 데이터 쟁이로서의 소신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거절의 기술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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