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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Nov 17. 2023

협업으로 단단하고 풍부해진 디자인

쉐어엑스 컨퍼런스 2023, 번외 편



'쉐어엑스 컨퍼런스 2023'은 플러스엑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습니다. 내부에서만 진행했던 세미나가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컨퍼런스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규모에 상관없이 회사의 모든 디자인을 직접 작업하는 플러스엑스는 이번 쉐어엑스 컨퍼런스 2023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도 담당했습니다.






여러 개의 선이 각각 의미 있는 형태가 된 쉐어엑스 컨퍼런스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행사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와 배너, 리플렛은 물론이고, 컨퍼런스 참여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준 엽서와 볼펜, 생수, 쿠폰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심지어 안내요원들이 입은 티셔츠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죠. 작은 요소에까지 일관되게 적용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쉐어엑스 컨퍼런스 2023의 전문성과 메시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쉐어엑스 컨퍼런스 아이덴티티는 플러스엑스의 각 팀에서 한 명씩 참여한 TF팀이 작업했습니다. 모객 웹 페이지부터 만들어야 했기에 행사 일정보다 2개월 빠르게 결성되어 작업을 시작한 TF팀은 의견을 나누며 로고를 개선하고, 필요한 웹 페이지와 굿즈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습니다.


디자인 회사에서 내부 행사의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한다는 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또 어떠한 태도로 협업에 임해야 하는지 쉐어엑스 컨퍼런스 TF팀을 이룬 정병국, 나승예, 김지윤 디자이너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Q. 쉐어엑스 컨퍼런스 2023 TF팀에서 어떤 작업을 맡으셨어요?


정병국 안녕하세요. BX팀의 정병국입니다. 올해 컨퍼런스는 '플러스엑스 쉐어엑스Plus X Share X'에서 '쉐어엑스 컨퍼런스Share X Conference'로 리뉴얼하는 전환의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로고 개선이 필요했죠. 저는 그 작업과 로고 활용 규정을 정리했습니다.


나승예 안녕하세요! UX/UI팀 나승예입니다. 저는 쉐어엑스 컨퍼런스의 모객 웹 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습니다.


김지윤 안녕하세요. CX팀 김지윤입니다. 저는 컨퍼런스 현장에서 참가자에게 나눠줄 굿즈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Q. 종종 프로젝트를 함께 할 때도 있지만, 이번 쉐어엑스 컨퍼런스 프로젝트는 세 팀의 멤버들이 만나서 진행한 케이스였어요. 협업해 보니 어떠셨나요?


나승예 작업 초반부터 키 비주얼 아이데이션을 같이 진행하면서 쉐어엑스가 교육하는 디자인 분야(공간, 광고, 그래픽, BX, 영상, UX/UI, 제품)가 시각화되었을 때의 느낌과 상징성을 공유했어요. 그 덕분에 방향성을 빠르게 정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디자인팀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신입으로서 선배들의 작업을 보며 많이 배울 기회이기도 했고요.


김지윤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해석하는 두 멤버 덕분에 저도 생각을 유연하게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아이데이션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나승예 자기가 속한 분야(BX, UX/UI,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때, 재미있는 의견이 많이 나왔어요. 비록 최종 아이디어에 반영되지 못했지만, 라운드 값을 모티프로 제품디자인을 시각화하자는 아이디어가 기억에 남아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저는 생각하지 못한 지점이었거든요.






Q. 각자의 디자인 분야에 대해 잘 이해할 기회가 되었겠어요. 그렇게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도출한 쉐어엑스 컨퍼런스 비주얼 아이덴티티 컨셉은 무엇인가요?


정병국 앞으로 쉐어엑스 컨퍼런스는 디자인 업계를 넘어서 타 업계까지 지속되어야 하고, 컨퍼런스 그 자체로도 생생한 경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중성적이되, 강력한 이미지로 디자인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모션 아이콘을 디자인하여 청중이 쉐어엑스의 메시지 - '하나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모두의 경험을 더해갑니다.'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콘셉트를 정하고 시각화했어요.



Q. 컨퍼런스 아이덴티티의 기본 요소는 선이었어요. 선을 주요 그래픽 요소로 활용한 이유는요?


정병국 경험을 나누고 더한다는 쉐어엑스의 가치를 잘 보여주면서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는 그래픽 소재로는 도형의 필수 구성요소인 선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선을 활용한 2D 그래픽이 입체까지 확장할 수 있게 디자인했죠. 각 디자인 분야를 2D, 3D 선형 그래픽으로 표현한 덕분에 종이, 영상, 제품 등 여러 매체에 잘 적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쉐어엑스에서 교육하는 디자인 분야(공간, 광고, 그래픽, BX, 영상, UX/UI, 제품)를 고유의 형태로 표현했어요. 이 형태들이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해요.


나승예 레퍼런스를 찾아보면서 떠올린 느낌과 형태를 각 디자인 분야와 연결해 보고, 그 분야만의 특징을 다방면으로 떠올리면서 어울리는 형태를 찾았어요. 예를 들면, 영상(모션그래픽)은 필름 롤이 돌아가는 모습과 프레임이 쌓이는 모습처럼 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시각적 특징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개의 선이 돌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UX/UI 같은 경우,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핵심 가치인 ‘상호작용’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하여 선이 하나로 모이고, 원으로 연결되어 확장하는 형태로 시각화했어요.






Q. 말하신 것처럼, 선들은 여러 개로 복제되거나 연결되어 확장하기도 해요. 이러한 선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나승예 쉐어엑스 컨퍼런스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나의 경험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체득하고 활용하게 될 거예요. 이렇게 경험의 공유가 만들어 낼 무한한 작용과 변화를 담고 있어요.


정병국 쉐어엑스 컨퍼런스 브랜드 필름의 마지막 씬을 보면 각 디자인 분야를 대표했던 그래픽 형태들이 하나의 선으로 함축되어 쉐어엑스 로고로 귀결돼요. 바로 이 씬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쉐어엑스는 앞으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각 디자인 분야의 로고를 이루는 선들이 유기적으로 변화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Q. 쉐어엑스 컨퍼런스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어디에 적용되었나요?


김지윤 모객 웹 페이지부터 영상, 포스터, 현수막, 배너, 리플릿은 물론, 진행요원이 입은 티셔츠, 참가자에게 선물로 나눠준 엽서, 볼펜, 생수, 쿠폰까지. 정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었어요.


정병국 매체가 다양하고, 2D와 3D가 함께 표현되는 콘셉트이다 보니 개발 단락부터 적용 매체를 염두에 두면서 작업하느라 아주 어려웠어요. 2D에서 3D로 이어지는 표현이 자연스럽도록, 3D 그래픽의 입체감이 느껴지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Q. 제작할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아요.


김지윤 최근에는 굿즈 제작을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가 많아서 시뮬레이션부터 발주까지 간편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제작 소요 시간을 미리 계산해서 아이템과 디자인 선정을 빠르게 진행했어요. 그렇지만 디자인 요소와 제작 방법에 따라 견적이 크게 변경되기도 하고, 일정이 제작 업체의 여름휴가와 겹칠지 미리 일정을 확인하는데 진땀을 뺀 기억이 납니다.


나승예 모객 웹 페이지 같은 경우, 디자인을 먼저 완성하고 실제 웹사이트에 반영하는 순으로 진행했어요. 패스트캠퍼스의 툴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기본 설정을 쉐어엑스의 톤앤매너에 맞춰서 변경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패스트캠퍼스 툴을 사용해서 사이트를 제작하는 건 처음이라 시간이 걸렸어요. 힘들었지만 하나, 하나 직접 만드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Q. 평소와 달리 쉐어엑스 컨퍼런스 아이덴티티 작업은 회사 자체 프로젝트였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새롭게 배우고 깨달은 점이 있다면요?


정병국 우리가 한 회사에 있지만,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종사자가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작업 방식이 쉐어엑스 컨퍼런스의 취지와 맞지 않았나 싶어요. 또, 다른 디자인 분야가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방식과 정의를 도출하는 과정도 옆에서 볼 수 있었고요. 온, 오프라인 경험의 접점을 계속 고려하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한 덕분에 생각의 폭도 넓어졌어요.


나승예 회사 내부 프로젝트도 내·외부로 고려할 점이 많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디자인 콘셉트를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동시에 파트너사인 패스트캠퍼스와 소통하면서 우리가 정리한 디자인 가이드가 잘 반영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거든요.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담당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일정을 잘 조율하고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개인적으로는 회사 내부 행사이니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와 기분이 다르고, 더 잘하고 싶었어요.


김지윤 다른 분야의 멤버들과 의견을 나누고 함께 작업한 결과물은 풍부하면서도 단단하다는 걸 느꼈어요. 또, 멤버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제 사고도 유연해졌어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로써 쉐어엑스 컨퍼런스 2023의 리뷰가 모두 끝났습니다!


경험을 공유하고, 또 다른 경험을 더해 더 큰 경험을 만들고자 하는 쉐어엑스 컨퍼런스의 의의를 잊지 않고,

내년에도 알차게 준비해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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