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squirrelook│BX 디자이너
필자는 플러스엑스에 입사한 지 3년 차 디자이너이다.
대학생 시절, 플러스엑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에이전시들의 결과물을 접하였을 때 “어떠한 논리와 컨셉, 방식으로 작업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열심히 친구와 의견을 주고받던 시절이 있었다. 좋다고 느꼈던 프로세스의 흐름들을 내가 진행하는 작업에 대입하여 풀어보았지만, 내 작업 과정에 그 프로세스의 흐름이 완벽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느꼈으며, 시각적인 결과물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것이 더 충족되어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요리는 기본적인 요리법 Recipe라는 것이 존재한다. 물론, 같은 음식이더라도 식당마다 식당에서 일하는 셰프마다 각자만의 조금씩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방식을 일반인들이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그들 수준의 맛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들은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히 높을 것이며,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변수와 대처 방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플러스엑스에서 일을 해오며 그때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으로는 '나는 단순히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의 순서만을 바라보며 따라 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플러스엑스에서 입사 후 1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수많은 변수들이 있기 마련이고, 각 브랜드마다 지향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기에, 교과서 같은 레시피를 지향하기보다는 변수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자세와 브랜드다움을 인지한 프로세스가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본 포스트에서는 플러스엑스 BX팀이 어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플러스엑스 BX팀은 프로젝트 진행 시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들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위와 같이 기본적인 프로세스 구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출 수 있도록 적합한 방향과 시작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여기서 시작점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우리가 새롭게, 혹은 리뉴얼하여 브랜드 디자인을 제공한다고 해서 그 브랜드의 디자인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안한 방향성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일관되게 운영해 나아가는 부분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프로젝트마다 해당 브랜드들이 각각 다른 비즈니스 구조와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조 내에서 작은 흐름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며, 중요시하는 부분들도 각각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시, 위에서 언급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해오던 대로 익숙하게 혹은 비슷하게 진행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우리는 해당 브랜드가 속해 있는 업계 내에서 그들만의 차별화되고 본질적인 부분을 찾아 적합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항상 진행 과정에서 조금씩 다른 부분들로 새로운 고민을 한다.
남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신에게 보여지는 것과 자신의 생각만으로 쉽게 평가하는 것처럼 멀리서 가볍게 보았을 때, 우리는 쉽게 짐작을 통해 결론을 내리며 쉽게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가까이서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면 예상과는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디자인을 진행할 시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런 업계는 이렇지 않아?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라고 쉽게 생각될 법한 부분들도 브랜드가 속하고 있는 업계의 성격에 따라 /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행태에 따라 / 법적 혹은 브랜드 내부 운영 규정에 따라 / 주요 접점의 성격에 따라 / 내부 디자이너가 존재 유무에 따라 /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 나라의 문화에 따라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초반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지는 부분들이 많으며, 그 브랜드를 최대한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보다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시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도 하고, 책상 앞에서만이 아닌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며, 그 브랜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그들의 환경을 보다 이해한 상태에서 디자인을 진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플러스엑스 입사 후, 보험업 관련 브랜드의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 동료들과 함께 해당 부서에 방문하여 실제 업무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관찰하고 담당자들에게 직접 문제점을 들어보기도 하였으며, 건설업 관련 브랜드의 경우 직접 발로 뛰며 수십 곳의 아파트들과 공사현장을 돌아다니기도, 내부 프로젝트인 펍 브랜드 디자인을 위해서는 직접 다양한 펍들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마셔보며 맥주라는 컨텐츠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도 하였다. 최근의 해외(중국)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그들의 서비스를 사용하며 미팅 시 해당 도시와 그들의 문화를 최대한 경험하고자 하였다.
이렇듯 프로세스의 기본적인 골조를 기반으로 각 프로젝트의 상황에 맞추어 유동적으로 진행되는 구성원들의 고민과 경험들이 적합한 방향성을 지닌 시각적인 결과물로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축약된 형태의 PR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수에게 공감을 얻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닐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까지 플러스엑스 구성원들은 꾸준히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에 적합한 방향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브랜드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할 것이며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