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isett / UX designer
안녕하세요? PlusX UX팀의 Adrisett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번 브런치에서는 PlusX UX팀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PlusX에서는 평소 UX팀과 UI팀이 한 몸처럼 일을 진행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험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라는 목표 아래,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점은 UX팀이나 UI팀이나 다를 바 없죠. 다만 UX팀이 논리와 근거에 기반한 기획과 전략 수립에 집중하면서, 프로젝트의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부분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UX팀은 현재 총 9명으로 시각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회화, 공예, 제품 디자인, 소프트웨어, 마케팅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감성과 논리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모두 다재다능하고, 욕심도 많고, 재테크에 관심도 많고, 무엇보다도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이미 몇 차례 브런치를 통해 소개된 바와 같이, 작년부터 PlusX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UX팀의 역할도 점차 확장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팀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개인의 성장을 통한 팀의 도약
과거에는 직종과 상관없이 열정, 성실성, 충성도와 같은 지표들이 개인을 평가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입사만 하면 큰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한, 평생직장에서 정년까지 보낼 수 있었죠. 하지만 입사만 하면 정년까지 보장해주는 회사는 보기 힘들어졌고(그런데 있으면 소개 좀..), 또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이직에 대한 시선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든 개인이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개인의 성장은 본인 스스로에게나 조직에게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개인이 각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면, 그 조직도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그 과실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오게 될 테니까요. 압도적인 능력을 지닌 슈퍼스타들이 모여 탁월한 성과를 이루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축구팀이나, 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 개인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매번 자신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휘하면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나기는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스스로의 강력한 의지와 자기 계발을 통해 폭발적 성장을 이룬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죠. 사실 그런 목표는 우리 모두 연말연초에 굳은 결심과 함께 만들지 않나요? 금연하기, 매일 새벽 조깅하기, 원어민처럼 영어 하기, 10킬로그램 감량하기 같은, 오늘의 나는 힘들지만 왠지 내일의 나는 할 수 있을 것만 같은(응?) 그런 비인간적인 목표들 말입니다. 제가 너무 의지박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3일 넘기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업에서의 프로젝트와 별개로, 체계적으로 팀 내에서 개인의 성장을 돕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없을까 고민 중에, 최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목표 설정 프레임워크 OKR (Objective & Key Result)을 실험적으로 도입했습니다.
OKR은 목표(Objective)와 그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구체적 지표인 핵심 성과(Key Result)로 이루어진 목표 관리 기법으로 현재 구글, 링크드인, 고프로 등 많은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분명한 구조, 그리고 기존의 상명하달식 관리기법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 때문에 PlusX UX팀에 적용해서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팀에 제안했습니다.
* OKR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실제 링크드인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잘 정리해주신 Andrew Ahn님의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www.andrewahn.co/silicon-valley/okr/
사실 PlusX UX팀과 같이, 컨설팅 비즈니스를 주로 하는 조직의 경우 목표 설정과 달성의 측면에서 OKR을 그대로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자체 서비스나 제품을 판매하는 조직이라면 매출, 판매, 가입자수, 구매전환율 등 다양한 지표를 정량 목표로 삼을 수 있겠지만, PlusX UX팀과 같은 조직에서는 자신이 어떤 프로젝트를 언제 참여하게 될지 미리 계획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팀 단위의 목표보다는 개인적인 성장을 기준으로 UX 디자인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향후 1년간, 각 개인이 성장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다학제적 역량 강화, UX 디자인 역량 강화 등)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표(UX 서적 XX권 읽고 브런치에 정리하기, Python 기초과정 수료하기 등)를 설정해서 실행 중입니다. OKR의 본래 취지가 "도전과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각 구성원이 자기 나름대로 최대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결과를 일반적인 KPI처럼 바로 개인의 고과에 연결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 구글느님조차도, 제대로 OKR을 안착시키기까지 6개월간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니, 저희도 최소한 그 이상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한 가지 더 새롭게 시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원자에 한해,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UX 리서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UX 과정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UX 디자이너들은 업무를 진행하면서 선배와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가며 방법들을 체득하게 됩니다. 학부에 공식적인 UX 학과를 개설한 학교 자체가 드물기도 하고, 또 다학제적 성격이 강한 UX 분야의 특성 상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학부를 졸업한 이후에 석사 과정이나 현업을 통해 UX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파악하고 있는 UX 디자인의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전통적인 UX 방법론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되짚어보고, 자체적인 리서치와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서로가 가진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UX 디자이너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말과 글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감각과 직관의 비중이 높은 디자인 분야는 백 마디로 설명하기보다 비주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지만, UX 디자인 분야는 성격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업무를 조율하고, 논리와 근거를 들어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잦은 UX 디자이너에게 있어 설득력 있는 말과 글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무기입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리서치 과정이 그 무기를 잘 다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UX Lab. 의 활동을 통해 토론하고 정리한 내용들(UX 관련 리서치, PlusX UX 프로세스, 제품 리뷰,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 등)은 팀 구성원 전원이 차근차근 각자의 브런치 계정과 UX Lab. 계정을 통해 이번 4월부터 공유할 예정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년 후에는 멤버 각자가 지닌 무기가 무척 예리해져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와 함께, 기존의 전통적인 UX 방법론과 그동안 Plus X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크로스 체크하면서, Plus X만의 방식으로 UX 프로세스를 조금 더 단단하게 정립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Data-Driven Creative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UX 디자인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수혜를 가장 크게 얻은 디자인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출현으로, 시장에서 이를 대응하기 위한 UX 디자인 수요가 급증했으니까요. 이제는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이 시장에 새롭게 데이터 기술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데이터는 중요했습니다만, 그것이 UX 디자이너에게 수학과 통계적 기술 같은 전문지식 기반의 분석능력을 요구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기획, 설계, 디자인, 개발이 모두 한 몸처럼 묶여가는 환경에서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룰 줄 아는 능력은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이 지금 당장 의욕만 가지고 단기간에 배워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차례대로 실행하려 합니다. 원하는 데이터를 능숙하게 뽑아내고 다루는 능력도 차근차근 키워야 하겠지만, 당장 그보다는 가지고 있는 데이터로부터 얼마나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창출해 낼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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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X의 성장과 변화에 맞추어, UX팀도 단계적으로 적응하며 변화하려 많은 시도를 할 예정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실패를 교훈 삼아 에러를 디버깅하다 보면 생각보다 오래지 않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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