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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에서 AX로,
경험을 넘어선 브랜드 내재화

author - 디스피커블미ㅣAX책임디자이너

3월에도 눈이 오는 지난하게 추운 겨울이었다. 

아늑하게 준비된 새 자리를 기대하며 출근한 첫날, 아이맥(iMac) 언박싱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 후 벌써 햇수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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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도 긴 시간을 돌아보며

어드밴스랩의 디자이너이자 AX디자이너로서 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BX에서 AX로


BX(브랜드 경험) 디자인이라는 것은 브랜드의 가치를 일관되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브랜드 디자인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나는 주로 브랜드와 고객이 만나는 접점의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제작물들을 디자인한다. ‘접점’은 대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대내적인 부분에서도 발생한다. 


AX(Advance Brand eXperience)는 BX에 Advance가 더 붙은 것인데, 브랜드와 만나는 고객의 범위를 내부 관계자(임직원)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AX는 고객 접점을 확장할 뿐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조금 더 심도 깊게 관리한다. 브랜딩을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브랜드 내부 관계자가 고객에게 전하는 브로슈어, 책자, 심지어 사소한 문서 하나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이 지켜지고 있는지, 아닌지 여부는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내부 구성원들이 ‘브랜드스러운’, ‘브랜드다운’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한다. 여기에 애뉴얼 리포트, 브랜드북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사용하는 문서 서식, PPT 템플릿, 아이콘, 사진 자료, 일러스트, 인포그래픽까지 내부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모든 플랫폼과 제작물이 내 손을 거쳐간다.  


아니, 클라이언트의 손도 거친다.




AX라는 개념이 생소한 만큼, 클라이언트와의 쫀쫀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고 또 어렵다.

비디자인 직군의 관계자들은 ‘브랜드스러움’을 지키는 것보다 당장의 보고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A. 브랜드 폰트도 좋지만, 이번 보고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야해요.
B. 저희 상무님이 이 컬러를 싫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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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피드백 앞에서 우리는 그 폰트와 컬러의 ‘이유’를 클라이언트에게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야만 한다.



‘어드밴스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브랜드 관계자들이 ‘브랜드 경험’을 넘어 스스로 브랜드를 내재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깊이 있는 이해와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성과가 빠른 시간내에 표출되는 일은 드물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들은 매우 소중하다.


얼마 전 미팅차 방문한 클라이언트의 내부 카페에서 우리가 디자인한 PPT 템플릿으로 만든 자료를 활용해 업무를 하고있는 직원을 발견하였다.(게다가 다수!) 내 손을 거쳐간 결과물이 현업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음에 큰 성취감을 느꼈다.

                                                                       




AX 디자이너도, 브랜드 디자이너도, 궁극적으로는 브랜드를 위한 작업을 한다.

한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역사와 이야기가 있듯이 브랜드도 History와 Heritage가 있다.

‘나답게’, ‘너답게’라는 말처럼 ‘브랜드답게’라는 말이 붙는 이유이다.



브랜드를 통찰해 '브랜드스러움'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작업. 

어드밴스랩이 하고자 한 그 일에 반해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클라이언트와 협력업체 등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있겠는가. 

나는 여전히 어드밴스랩과 함께 성장중이다. 



AX라는 업무도, 클라이언트도, 동료들도, ‘PM’이라는 역할도.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개척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바라건대 나도, PlusA도,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는 파트너들도 AX에 대해 더 많이 공감하고 소통하며 ‘Advance’ 해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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