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떠나기 전
가득 채워준 냉장고에는 반쯤 남은 생수만 남았다.
그리고 식탁 한편에 잘 정리된 영수증...
영수증 하단에 제법 쌓인 포인트를 보고
만 원어치 쌓이면 뭘 살까 하고 행복한 고민을 하던 그녀 얼굴이 떠올랐다.
포인트는 이미 만원을 훌쩍 넘었고, 이제 이 숫자는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 때...
왈칵 눈물이 났다.
텅 빈 냉장고 마냥, 내 마음도 텅 비어 버렸다.
아무것도 없다.
그녀도,
그녀와 함께 한 시간도...
우리 둘의 언어도...
모든 것이 텅 빈 그 안에서
벽걸이 시계만이 혼자 살아있는 것 마냥
초침을 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