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그림에 이야기를 녹이는 걸 힘들어한다.
그래서 항상 단편적이다.
그 안에 녹여야 할 나의 주제는 겉만 빙글빙글 돌다 여름날 폭죽처럼 사라져 버린다.
기술은 있지만 감성은 없는…
그러다 문득 마법사 같은 이질적 존재에 관심이 갔다. 내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몇 점은 봤으리라.
그런 호기심으로 마법사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역시나 실패했다.
스토리텔링이 전혀 되지 않는다.
지금은?
지금도 지지부진 한건 마찬가지다.
sns에 올리지 않았지만 손낙서로 여러 장을 그렸다.
그리다 보면 뭔가 방향이 잡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낙서(?)를 하다 보니 조금이나마 얻은 게 있다.
처음과 달리 초조함이 사라진다는 거다.
마법사의 얼굴은 매번 바뀌고, 풍채도 변하더라.
그런데 마음은 변하는 그림과는 반대로 한결 편안해졌다.
뭔가 재활훈련 같은 느낌이랄까?
아마 조금 있으면 길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렇게 다짐(?)을 해도 계획과 달리 1년 혹은 2년이 걸릴지도…
마법사의 여정이 나의 여정으로 시작되는 그날이…
어서 빨리 저 눈 덮인 만년설을 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