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우주까지
주말에 아이들과 동물원에 갔습니다.
기린은 하늘을 찌르듯 목을 뻗고, 원숭이는 장난스럽게 울어댔습니다.
풀밭 위에는 작은 벌레 하나가 분주히 기어가고 있었죠.
그 순간 저는 다큐멘터리 한 장면처럼 눈앞의 생명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생명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
산에 오르면 늘 다른 나무들이 저를 반기고,
바닷속에서는 수많은 물고기 떼가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까지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어딘가 닮아 있음을 느낍니다.
DNA라는 언어가 밝혀지고,
생명의 암호가 하나씩 풀려가고 있지만
질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 DNA 자체는 어디서 온 걸까?”
별이 폭발하며 흩뿌린 원자들이 모여 지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위에 바람과 비, 번개와 바다가 만나면서
어느 날, ‘생명’이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늘날 과학은 그 기원을 따라가며 실험을 이어갑니다.
▶ 어떤 미생물은 우리가 ‘독’이라 여기는 비소(As)로도 살아갑니다.
▶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는 얼음 밑 거대한 바다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물줄기가 우주 밖으로 분출되는 걸 보변서 “혹시 그곳에도 생명이?”라는 상상을 불러옵니다.
▶ 화성에서도 오래된 암석 속 유기물 흔적이 있다고 최근 보고되었습니다. 생명은 지구만의 특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곤충의 날갯짓, 새의 울음소리,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 자신까지—
모두가 우주 먼지에서 시작된 기적입니다.
생명이란 단순히 세포와 DNA의 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주가 긴 시간 동안 써 내려간 서사이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존재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요?
다음은 제10화: 생명은 어디서 왔을까?
동물원의 기린과 숲속의 벌레에서 시작된 질문은,
결국 우주의 기원으로 이어집니다.
자연발생설과 파스퇴르의 실험,
밀러–유리의 번개 실험까지.
과학은 ‘생명’이라는 수수께끼에
쉼 없이 도전해왔습니다.
별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세포로,
그리고 지금의 우리에게로—
그 길고도 놀라운 여정을 함께 따라가 봅시다.
#꼬꼬무과학 #생명기원 #동물원에서우주까지 #DNA이야기
#우주에서온우리 #플루토씨 #브런치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