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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DNA는 이미 우리의 식탁 위에 있다

식탁에서 스크린까지, DNA가 던진 질문

by 플루토씨

“생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슈뢰딩거가 던진 이 질문은 실험실을 넘어, 이제 우리의 식탁과 스크린 속 이야기에서도 울리고 있습니다. DNA는 더 이상 과학자들만의 언어가 아닙니다.



[식탁] 당신이 먹는 것은 DNA의 역사다


아침에 베어 문 사과, 저녁에 먹는 쌀밥. 그 평범한 한 끼에도 DNA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인류는 수백 년 동안 더 달고 단단하며 병충해에 강한 작물을 고르고 또 골라 육종을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오늘 우리의 밥상에는 다양한 사과 품종, 기후 변화에 맞춰 매년 개발되는 새로운 쌀, 용도별로 만들어진 감자가 올라오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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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1900년대 초 서양 품종이 들어온 뒤, ‘국광’, ‘홍옥’, ‘부사’ 등 수천 가지 품종으로 개량되었습니다. 품종에 따라 맛·향·저장성·수확 시기가 크게 달라, 매년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고 병해충에 대응하기 위한 개량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쌀'은 한국 농업 연구자들이 매년 새 품종을 내놓으며, 병충해에 강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벼로 진화해 왔습니다.
#'옥수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작물 중 하나로, 병충해와 기후 변화에 맞춘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습니다. 특히 현대에는 GMO 기술이 적용되어 더 강인하고 안정적인 식량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동시에 안전성과 생태계 영향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감자' 역시 20여 개 넘는 개량종이 개발되어, 저장성·맛·수확량이 모두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과학자들이 DNA 염기서열을 직접 읽고 편집합니다.

수십 년 걸리던 개량 과정을 단 몇 년 만에 앞당길 수 있게 된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다른 질문이 생깁니다.


“유전자 변형 생물(GMO), 과연 안전할까?”


기후 위기와 인구 폭증 속에서 인류의 생존 전략이 될 수도, 생태계를 흔드는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는 기술. 오늘날 우리의 식탁은 생존과 윤리 사이의 줄타기 위에 놓여 있습니다.





[스크린] 상상력은 어떻게 현실의 질문이 되는가


DNA는 대중문화 속에서도 거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 현실의 충격, 복제양 돌리 (1996)
돌리는 세계 최초의 포유류 복제 성공 사례였지만, 빠른 노화와 단명은 기술적 한계와 윤리적 질문을 동시에 남겼습니다. 복제 생명의 기술적 한계와 윤리적 질문을 동시에 남긴 사건이었죠.


▣ 미래의 딜레마, 영화 《옥자》(2017)
기업이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시킨 슈퍼돼지 옥자. 그러나 주인공 소녀에게 옥자는 ‘식품’이 아니라 ‘동료’이자 가족이었습니다. 영화는 현실의 GMO 옥수수, 토마토처럼 상용화된 기술을 빌려, 우리가 마주해야 할 생명과 상품의 경계 문제를 날카롭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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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의 경고, 영화 《쥬라기 공원》(1993)
호박 속 모기 피에서 공룡 DNA를 추출해 부활시킨다는 설정은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생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이 어떤 파국을 낳는지를 보여주며, DNA 기술의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각인시켰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사과와 쌀, 복제양과 슈퍼돼지, 그리고 영화 속 공룡까지. DNA는 이제 우리 삶의 모든 장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DNA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What can we do?)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What should we do?)


DNA는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인류의 책임과 미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DNA는 과학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상상 속에서 이미 대답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사과와 쌀, 공룡을 이야기했지만…
결국 ‘생명’ 자체는 무엇일까요?


DNA의 암호를 모두 읽어낸다고 해도…
생명의 본질을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제9화 유전자는 언제 진짜로 이해되었을까? 에서는
멘델의 완두콩에서 시작해, 허시–체이스 실험,
그리고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까지 ―

세포 너머, 생명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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