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day] 에드워드 제너 (1749–1823)
위험한 도박으로 ‘호랑이보다 무서운 마마(천연두)’를 정복한 의사
[Today's Scientist] 에드워드 제너는 영국의 시골 의사였습니다. 당시 천연두는 걸리면 3명 중 1명이 죽고, 살아도 얼굴에 끔찍한 곰보 자국을 남기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제너는 "소의 전염병(우두)에 걸렸던 사람은 천연두에 안 걸린다"는 소문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소의 고름을 사람에게 주입하는 대담한 실험을 통해 인류 최초의 예방접종법인 ‘우두법(Vaccination)’을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천연두는 1980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질병이 되었습니다.
[교과과정 연계]
중학교 2학년 [동물과 에너지] 면역 작용과 백신의 원리
고등학교 통합과학 [생명 시스템] 항원-항체 반응과 특이적 방어 작용
제너가 살던 시골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우유 짜는 아가씨들은 피부가 고워. 천연두에 절대 안 걸리거든." 관찰해 보니 정말로 소의 젖을 짜다가 ‘우두(Cowpox, 소의 천연두)’에 걸려 손에 가벼운 물집이 잡혔던 사람들은, 나중에 치명적인 천연두가 유행해도 멀쩡했습니다. 제너는 확신했습니다. "약한 병(우두)을 먼저 앓게 하면, 무서운 병(천연두)을 막을 수 있다!"
1796년 5월 14일, 역사적인(그리고 지금 보면 아주 위험천만한) 실험이 행해졌습니다. 제너는 소젖을 짜다 우두에 걸린 '사라'라는 여인의 손등 고름을 채취했습니다. 그리고 정원사의 8살 난 아들 ‘제임스 핍스’의 팔에 상처를 내고 그 고름을 문질렀습니다. 소년은 며칠간 미열을 앓더니 곧 회복되었습니다(우두에 걸렸다 나음). 두 달 뒤, 제너는 진짜 ‘천연두 고름’을 소년에게 주사했습니다. 만약 실패하면 아이는 죽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소년은 멀쩡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백신(Vaccine)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3. 백신(Vaccine)의 탄생
제너는 이 방법을 ‘박시네이션(Vaccination)’이라고 불렀습니다. 라틴어로 ‘Vacca’가 ‘소(Cow)*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소의 고름을 맞으면 사람이 소로 변한다", "음메~ 하고 울게 된다"며 제너를 조롱하고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천연두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석영 선생님이 들여온 '우두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면역의 원리: 미리 보여주는 몽타주
백신은 우리 몸의 군대(백혈구)에게 적의 얼굴이 그려진 ‘현상수배 전단지(몽타주)’를 미리 보여주는 훈련입니다.
독성을 뺀 약한 균(우두)을 몸에 넣습니다.
우리 몸이 가볍게 싸워 이기면서 그 균의 생김새를 기억합니다(항체 생성).
나중에 진짜 적(천연두)이 침입하면, 기억해 둔 정보를 바탕으로 즉시 공격해 이깁니다.
[그림 1: 운명의 실험] 제너가 어린 제임스 핍스의 팔을 잡고 우두 고름을 접종하는 긴장된 순간의 기록화. 옆에서 우유 짜는 여인이 지켜보고 있다.
[그림 2: 당시의 풍자화] 우두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팔이나 코에서 소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그려 제너를 조롱했던 당시 신문 만평.
나폴레옹도 고개를 숙이다: 제너는 영국 사람이었고 당시 영국은 프랑스 나폴레옹과 전쟁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제너는 인류를 구한 위인이다.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며 제너가 요청한 영국군 포로들을 조건 없이 석방해 주었습니다.
평생의 은인: 실험 대상이었던 소년 제임스 핍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평생 천연두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았으며, 제너는 그를 친아들처럼 돌봐주고 집도 지어주었습니다. 제너가 죽을 때 임종을 지킨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핍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