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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운 Feb 16. 2024

비전 프로와 AI가 만난다면!!??

온다 온다 뽐뿌가 온다

드디어 출시한 비전 프로


나를 포함한 전 세계 애플 마니아, 전자기기 마니아, 얼리 어답터들에게 가슴이 뛸만한 신제품이 얼마 전 출시되었다. 바로 애플에서 만든 비전 프로(Vision Pro)이다. 헤드셋 형태의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지원하는 기기이다. 머리에 기기를 쓰는 순간 현실과 디지털이 혼합된다. 미국의 기술 리뷰 웹사이트인 CNET의 사용후기를 살펴보면 단순 3D게임, 영화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과 융합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R앱을 통해 턴테이블을 연주한다 / NFL 경기를 관람하며 게임도 동시에 실행 가능 (출처 : CNET)


기존 디지털 기기인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은 콘텐츠가 기기 안에서만 동작한다는 문제 아닌 문제점이 있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현실과 가상을 잇고자 하는 시도는 그간 계속되어 왔다. AR, VR, MR 등의 용어를 내세운 제품들부터 최근의 메타버스까지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대중화에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러한 시장에 애플이 뛰어들었으니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비전 프로가 출시한 미국에서는 이를 착용하고 길을 나서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들도 많이 돌아다닌다. 기존의 VR기기 출시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X, 레딧 등에 올라온 미국 MZ 들의 비전 프로 착용 모습을 한 번 보자. 


힙한 미국 MZ 들의 모습


인싸들이 비전 프로를 쓰고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패스스루(Pass Through) 기능 때문이다. 현실 세계를 그대로 투과시켜 보여주는 기능인 패스스루의 성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나오며, 다양한 곳에서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앱을 실행시키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많은 사용기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 몇 개만 가지고 와봤다. 비전 프로를 착용하면 피아노를 리듬 게임처럼 '직접' 칠 수 있다. 스마트폰의 리듬 게임은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끝이다. 하지만 비전 프로는 디지털과 현실을 결합해, 리듬게임 방식으로 피아노를 연습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래의 오른쪽 그림은 청소할 때 비전프로를 착용한 모습을 캡처한 것이다. 청소하지 않은 영역에는 코인이 있다. 이 코인을 다 쓰는 것이 목표다! 마치 게임 같지 않은가? 바닥의 코인을 다 쓸어버리면 청소도 마무리된다. 지루한 청소가 게임처럼 변화하는 순간이다.


비전 프로 활용 모습


개인적으로 흥미를 끌었던 부분은 집안일을 할 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비전 프로를 쓰면 아래 왼쪽 사진처럼 메모 앱을 현실에 투영시켜 볼 수가 있다. 냉장고를 확인하며 장보기 리스트를 체크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아래 중간 사진은 요리를 하며 레시피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보고 다시 요리를 하고, 다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다. 우리 집의 경우 와이프가 나에게 레시피를 읽어달라고 한다. 인간 에이전트가 따로 없다. 비전 프로를 쓰면 이러한 번잡함도 쉽게 해결 가능해 보인다. 아래 오른쪽처럼 타이머 등의 설정도 가능하다. 지면 관계상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설거지할 때에도 기존보다 더 간편한 방법으로 고화질의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점점 비전 프로 뽐뿌가 오고 있다. 


다양한 현실 업무에 접목이 가능한 비전 프로






비전 프로에 대한 뽐뿌가 마구마구 오다가도 급 냉정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가장 저렴한 버전의 가격이 $3,499이다. 우리 돈으로 약 500만 원이다. 비전 프로를 발표하는 현장에서마저 가격이 공개되자 이를 지켜보던 청중들의 탄식이 화면에 잡힐 정도였다. 팀 쿡 역시 가격이 비싸지 않냔 질문에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사실상 고가임을 시인하고 만다. 


가격이 현실적으로 내려온다 해도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아직 비전 프로 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서드파티 앱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때 구원자처럼 등장한 것이 오픈 AI의 챗GPT 앱이다. 오픈 AI는 비전 프로의 앱 스토어에 챗GPT를 출시하였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바라보기만 하면 챗GPT가 나타나서 답을 내주는 방식이다. 수학 문제를 바라보면 문제를 풀어주고, 냉장고를 살펴보면 재료를 보고 레시피를 제안하는 식이다. 



챗GPT와 비전 프로의 만남


챗GPT는 선풍적인 초반 인기에 비해 사용자 수가 점차 줄고 있다. 오픈 AI는 킬러 앱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 에이전트로 만들어 사용자를 돕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런 와중에 비전 프로용으로 출시한 챗GPT는 개인적으로 많은 흥미가 간다.


기존 챗GPT는 채팅만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소통을 하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필요하고, 타이핑을 한다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비전 프로를 매개체로 활용할 경우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이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보다 직관적이며, 보다 몰입할 수 있는 형태로 챗GPT가 변모하게 되면 인공지능 서비스의 대중화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물론 비전 프로가 먼저 대중화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가격 좀 내리고 한국에도 정식 출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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