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운 Mar 15. 2024

AI를 탑재한 놀라운 로봇 공개!

집안일 대신 해줄 로봇 어디 없나?

며칠 전, 구글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가 친 큰 사고에 대해 포스팅을 올린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공지능을 잘한다는 기업 중 하나가 친 사고이기에 파장이 크다. 혹자들은 아직 인공지능이 멀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제미나이가 친 사고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영상이 공개된다.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AI가 오픈AI와 협력으로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1'의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영상에는 로봇이 사람의 질문과 요청을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14일 공개된 전체 영상 중 일부 영상을 발췌해서 보자. 


사람은 '피규어 01'에게 주변 환경을 질문한다. 피규어 01은 테이블 중앙에 있는 접시 위의 사과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답변한다. 


또한 먹을 것을 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는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준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사과를 콕 집어서 달라고 한 것이 아닌데, 피규어 01이 스스로 사과를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판단을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변을 정리하는 로봇에게 사람은 물어본다. 왜 아까 사과를 줬냐고.


이에 로봇이 하는 대답.



우리는 이 영상을 통해 로봇이 주변을 인식하는 비전 AI와 대형언어모델(LMM)을 이용하여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과를 '먹을 것'으로 선택하고, 컵과 접시를 구분하여 놀라운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이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 반응은 뜨겁다. 외국에서는 터미네이터의 조상이 등장했다며, 존 코너를 찾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도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를 봤으면서도 이런 것을 만들었냐는 반응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는 '신체'의 유무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오감을 통해 세상을 인지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데이터만을 통해 세상을 해석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임보디드(Embodied) AI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임보디드 AI란 물리적 육체가 있는 AI를 의미한다. 앞서 본 것처럼 AI가 탑재된 로봇 같은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미 저명 해외 학회에서는 임보디드 AI만을 위한 세션을 열고 있고,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일찌감치 임보디드 AI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현재의 인공지능은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사람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만 3세인 우리 아이만 해도 오감으로 현실을 이해하고 있다. 얼마 전 투명 유리 다리에 올라갔을 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높은 곳은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올라가기 두려워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리 위는 안전하다고 '텍스트'를 통해서만 배웠기에 사람만큼 현실에 반응을 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이 사람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자, '헛똑똑이'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임보디드 AI와 같은 기술을 개발하면서 그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앞서 본 것처럼 로봇 스타트업이 챗GPT의 오픈AI와 협업하여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데모 영상뿐이지만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얼마 전에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서 '옵티머스' 로봇도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 역시 빨래를 접는 영상을 공개하며 정교한 동작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물론 피규어 01이 공개되며 머스크의 옵티머스는 한수 아래라는 조롱 아닌 조롱을 받게 된다)


챗GPT가 보여준 놀라움이 잠잠해질 때쯤. 점점 인공지능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빠르게는 개인화된 에이전트의 형태로 인공지능이 보급될 것이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상상보다 빠른 시기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해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피규어 01의 영상을 공개한 주체는 피규어라는 로봇 스타트업이지만, 자연스레 오픈AI에 눈이 간다. 피규어 01에 탑재된 언어 모델은 오픈AI의 챗GP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챗GPT가 현실 세계로 넘어오기 위해 고민 중인 다양한 방법 중 하나가 로봇인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지난달에도 놀라운 결과물 하나를 공개하였다. 바로 소라(Sora)라고 하는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이다. 텍스트만 입력하면 영상을 놀라운 퀄리티로 뽑아낸다. 아래와 같이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화와 같은 동영상을 인공지능이 뚝딱 만들어낸다. 


A stylish woman walks down a Tokyo street filled with warm glowing neon and animated city signage. She wears a black leather jacket, a long red dress, and black boots, and carries a black purse. She wears sunglasses and red lipstick. She walks confidently and casually. The street is damp and reflective, creating a mirror effect of the colorful lights. Many pedestrians walk about.



영화 업계는 충격에 빠진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제작자인 타일러 페리는 소라를 본 뒤 영화 제작 시설 확장을 포기했다. 기술 전문 매체인 테크노피디아는 할리우드의 종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다. 


출처 : AI타임스


이렇듯 구글이 주춤하는 사이 오픈AI가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고, 소라를 통해 영상 제작도 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공개된 것처럼 로봇에도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오픈AI의 몸값이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00조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세계 비상장기업 중 기업가치 순위 3위에 올랐다. 혹자는 2위인 스페이스X도 제친 거 아니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 무섭게 치고 나가는 기업 오픈AI이다. (오픈AI, 스페이스X보다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 비상장기업은 어디일까요? ㅎㅎ)




피규어 01의 전체 영상은 아래 유튜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비전 프로와 AI가 만난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