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운 Nov 25. 2023

샘 알트만과 스티브 잡스 평행이론

몇 년 안에 영화로 나올 샘 알트만 해고 사태

11월 6일 오픈AI는 자신들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브 데이(OpenAI DevDay)를 개최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을 포함한 비즈니스와 관련 있는 많은 이들이 이를 시청하였고 다수는 충격에 빠지고 만다. 데브 데이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 아이폰을 발표하는 장면 같았다


오픈AI가 공개한 새로운 GPT엔진과 AI 생태계는 애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출시했을 때만큼이나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픈AI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의 발표 장면이 '스티브 잡스가 발표한 아이폰 초기 버전의 출시 이벤트 장면'을 떠올리다는 평가를 남겼으며,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2008년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세상을 바꾼 것처럼 이번 발표가 세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언론 및 전문가들의 이러한 반응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금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보여준 오픈AI의 비전은 놀라웠으며, 그들이 공개하고자 하는 AI 생태계인 'GPT 스토어(GPTs)'는 산업을 바꿔놓을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의 기조연설


이와 관련된 글을 쓰려고 틈틈이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큰 사태가 터지며, '데브 데이'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쓰고 있던 글은 빛이 바래버렸다. 바로 "샘 알트만 해고 사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영화와 같은 샘 알트먼 해고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오픈AI의 데브 데이에 대한 평을 간단히 남기자면,


- AI가 산업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

- AI를 도구로 다루는 자와 아닌 자의 격차는 커질 전망

- AI Literacy 없인 'Survive'하기 어려울 것

(위 이야기와 관련된 개인적 생각들은 차차 풀어보겠습니다)





AI 개발 및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게 될 샘 알트만과 오픈AI


지난 11월 17일, '챗GPT의 아버지'이자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만(Sam Altman)이 이사회에 의해 해고되었다. 이후 전 세계는 오픈AI에서 벌어지는 숨 가쁜 이야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사태는 급박하게 흘러간다.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도 퇴사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주 초에는 알트만을 포함한 핵심 인력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다는 뉴스가 터졌다. 그리고 오픈AI 전체 직원의 90% 이상인 700여 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자신들도 퇴사를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결국 오픈AI의 이사회는 백기를 들며 알트만을 다시 복귀시킨다. 해임 5일 만에 알트만은 오픈AI에 CEO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샘 알트만이 급작스럽게 해고되었던 이유로는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했으며, AI의 안전성과 개발 속도를 둘러싼 갈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의견이다. 알트만은 현재 챗GPT를 더욱 빠르게 발전시켜, 상용화 및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였고, 여기에 반발하고 나선 이사진들이 있었던 것. 알트만의 반대 진영 중에서는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알트만이 오픈AI를 진두 지휘하는 CEO라면, 수츠케버는 챗GPT의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수츠케버는 평소 빠르게 진행되는 연구 개발 및 상용화에 반대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으며, 그 결과가 알트만의 해고로 이어졌다는 게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내 언론에서도 상당히 많은 기사들이 나와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기 바라며, 가장 잘 정리가 된 기사는 아래와 같이 첨부한다. <MIT 테크놀로지리뷰>에서 정리한 기사로, 유료 사이트이긴 하지만 기사 2개를 열람하는 데 까지는 무료이니, 보시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수츠케버의 반란은 진압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 자작)



세계 최고 셀럽으로 등극한 샘 알트만


해고 사태를 통해 역설적으로 알트만은 자신의 입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알트만은 AI 개발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AI 산업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자, IT 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 셀럽으로 등극하였다. 세계 최고 빅테크 기업 중 하나인 MS가 알트만과의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모두가 확인하였고, 무엇보다 오픈AI 임직원의 90% 이상이 CEO인 알트만을 지지한다는 선언을 통해 그가 얼마나 신뢰받는 리더인지를 입증하였다. (물론 임직원들은 스톡옵션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다만)


알트만의 해고 및 복귀가 오픈AI 및 인공지능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해임 배경으로 알려진 'AI의 안전성과 개발 속도'와 관련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오픈AI의 거의 모든 직원과 오픈AI와 협력 관계인 MS의 알트만 지지를 통해 봤을 때, AI의 빠른 개발과 상용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그가 데브 데이 때 언급한 인공지능 "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 서두에 언급한,

AI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 커진다는 의미이다.

그것도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스티브 잡스와 샘 알트만 평행이론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2008년 앱스토어를 발표하며 전 세계를 뒤흔든다.


샘 알트만은 2022년 챗GPT를,

2023년 GPT스토어를 발표하며 전 세계를 뒤흔든다.


스티브 잡스는 1995년 애플에서 해고된다.

샘 알트만은 2023년 오픈AI에서 해고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로 복귀하는데 12년이 걸렸다.

샘 알트만은 오픈AI로 복귀하는데 5일이 걸렸다.


팬덤이 공고한 것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에 오르는 것도 닮았다. 더 닮은 것은 전 세계 산업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샘 알트만과 오픈AI의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이유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정도 확신이 들었다. 먼저, 스티브 잡스처럼 샘 알트만 역시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가 나올 것이다. 그것도 향후 10년 이내에.


두 번째, 스티브 잡스처럼 샘 알트만이 만드는 플랫폼과 생태계는 전 세계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가 아이폰이 만든 스마트폰 생태계 없이 살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듯이, 챗GPT가 만들어갈 인공지능 생태계 없이 살아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조만간 올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AI가 만들어낸 비틀즈 신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