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 Jun 28. 2024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

억울하다고 말해!

영어에 'Elephant in the room'이라는 표현이 있다. 서로 다 알고 있는 껄끄러운 사실을 아무도 꺼내지 않을 때,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상태를 뜻할 때 쓰는 말이다.


내 안에는 'Elephant in the room' 같은 면이 있다. 평소 자기주장도 명확하게 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야무지다는 평을 받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바로 내가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다.


대학교 신입생 때 공개적으로 나에게 관심을 표했던 남학생이 나와 사이가 틀어지자 뒤에서 내가 본인에게 고백을 했다는 터무니없는 루머를 퍼뜨리고 다녔을 때.


대외활동 팀 프로젝트에서 다른 기획자가 한 팀원에게 독단적으로 전달한 메시지를 내가 정한 걸로 오해하고 애꿎은 내게 화를 냈을 때, 그 기획자는 삼자대면 자리에서도 입 닫고 모른 척을 했다.


이외에도 날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했던 거짓말과 교묘한 괴롭힘들..


나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행할 수 없는 행동들이라서 내가 그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능력이 마비가 되는 것 같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보통 관련된 사람들은 내 편이거나, 상대방 편이거나, 무관심하다. 상대방 편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고 무관심한 사람들은 갈등에 휘말리기 싫어서 눈과 귀를 닫는다.


이런 무력감 때문에, 배신감 때문에, 괜히 소란을 피우는 것 같아서 억울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된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런 사람들은 결국 다른 곳에서도 말썽을 부려서, 자연스레 내 말에 힘이 실리게 되더라.


내가 답답해하는 나의 이런 모습이 사회생활을 더 하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겪음으로써 개선되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커피 한 잔의 시간을 원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