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머릿속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보자.
마인드맵은 초기에 기획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활용하기에 좋았던 도구다. 다만 마인드맵은 사용하는 사람마다 사용법이 제각각이라 딱 이렇게 써야 한다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 글은 마인드맵 사용법의 참고용으로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사용하는 마인드맵 App은 구글드라이브와 연동되는 무료 프로그램인 mindmup이다. 마인드맵에 집중한 프로그램이고 무료이기 때문에 기능적인 한계가 있어서 플로차트나 알고리즘 표현에 같이 쓰고자 하신다면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시길 권해드린다. 하지만 오로지 마인드맵만 사용할거라면 mindmup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mindmup으로 마인드맵을 그리는 법은 아래와 같다.
키워드를 몇개 적어놓는다.
키워드와 관련해서 생각나는 단어를 계속 쓴다.
연관되는 단어들을 서로 연결해본다.
중복되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은 제거한다.
중요도에 따라 위치를 변경하거나 순서를 정렬한다.
키워드를 생각나는데로 몇개 적는 것을 시작해서 계속 적다보면 처음엔 위에처럼 단순한 마인드맵이 그려지다가 나중에는 아래 사진처럼 마인드맵이 단어의 홍수 속에 놓이게 된다. 내가 기획하는 서비스가 회계, 세무를 다루는 플랫폼이라 서비스의 크기가 큰 이유도 있지만 처음에는 요령이 좀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는 눈에 띄고 내가 구별하기 쉬운 색상으로 바꿔 놓거나 글씨 크기를 키워놓거나 BOLD처리를 해놓았다. 보통은 노란색과 민트색을 선호하는데 형광색이라 무채색인 다른 단어에 비해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색상은 개인 취향이니 원하시는 색상으로 사용하시길)
아니면 mindmup에 있는 각 카드별 메모 기능을 활용해서 키워드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내용을 추가로 기재해서 내가 나중에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그래서 맨처음 기획 시작할때 작성했던 마인드맵이지만 초창기 정책을 세울 때의 내 생각과 지금의 생각을 비교하기 쉽고, 초기 정책대로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초기 정책의 목적이 지금도 유지해야하는 것인지 문서를 찾아야 할 때 도움이 되고 있다.
mindmup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무료라는 이유도 있지만 키보드 동작만으로 키워드들을 쉽게 추가하고 지우거나 새 키워드로 시작하기에도 매우 쉬워서였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갈 때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벗어나게 되면 생각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이 끊기는걸 어느정도 방지해 주는 사용성이 매우 좋았다.
이걸 사용하다 텍스토그라포(textografo)란 서비스를 한 블로그로 알게 되서 trial로 써봤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좀 비싸기도 했고 이미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mindmup과 컨플루언스 내 gliffy(플로차트용)을 대체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조금 의문이 있어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플로차트와 마인드맵을 다양하고 굉장히 많이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텍스토그라포를 유료로 사용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워크플로위 해비유저시면 고려해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목적없이 그냥 아이디어 생성에 좋다니 써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마인드맵을 시작하는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마인드맵은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고 도구다. 다만 목적없이 그냥 아이디어 생성에 좋다니 나도 써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어떤 주제가 있고 그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 정리가 필요할 때는 마인드맵을 손으로든 어떤 App을 이용해서든 그려보는게 좋다고 감히 추천드린다. 손으로 쓰는게 (나처럼) 종이가 아깝고 지면에 제약없이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App 사용을, 그게 아니고 직접 손으로 쓰는게 좋다면 이면지 등을 활용해서 마인드맵을 많이 그려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