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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바다 Apr 27. 2024

1. (초보) 프리랜서가 되다.

처음으로 영상 찍고 편집하는 초보 프리랜서, 영상으로 첫 알바를 하다.

평소에도 농사에 관심이 있어 이곳저곳을 찾아다녀봤다. 그러다 알게된 모로컬푸드. 처음에는 그곳에서 우리 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영상을 찍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내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3개월 간 다닌 동안 영상도 별로 찍은 게 없었고, 일도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그만뒀다.


그게 어느덧 2년이 다 되어 간다. 그렇게 그저 못다한 꿈이라 생각하며 스쳐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이번에 그곳에서 연락이 왔다. 영상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냐고 말이다. 생각지도 못한 기회라는 것이 또 찾아왔나보다.


원래는 농촌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하고 있었다. 한 달 살기를 하며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등등. 이게 내 적성에 맞는가 보다. 예전엔 서울을 동경했는데 지금은 막상 그렇지가 않다. 어디에 사느냐는 크게 중요치 않는 것 같다. 특히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에서 살든 나는 그것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서 살든 중요한 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일을 하냐인 것 같다.


영상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신경쓸 게 많다. 이번에 농가 3곳을 들러 촬영을 했다. 이게,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그쪽에서 일주일 안으로 농가 교육을 위한 광고 영상이 필요하단다. 정말 다행인 건 내가 직접 농가들에게 컨택을 하지 않아도 됐다는 것?


그런데 막상 광고 영상을 만들려고 하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나는 영상에 "영"자도 모르는 사람이고, 그렇지만 영상을 일주일 안으로 만들라고 한다. 2년 전에는 이곳에서 일종의 브이로그 형식으로 영상을 하나 만들어봤다. 아직 기술도 부족하고, 장비도 부족하여 무엇하나 제대로 만들지 걱정만 앞선다.


결국, 영상은 어찌어찌 편집을 했는데 내게 사정이 생겨 완성을 못하고 어중간한 상태로 영상을 보여드리게 되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하지만 별 수 있는가. 다음부터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농가 3곳 중 한 곳은 내가 찍으려는 포멧(브이로그)의 분량도 확보하지 못했고, 또 한 곳은 그 형식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다. 농부들은 다른 일반 사람들처럼 카메라에 취약하다. 나 또한 농부에게 영상의 취지를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말도 더듬고... 내가 생각했을 때는 대환장 파티였다 ㅋㅋㅋㅋ 그렇지만 농부님들이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너무 대답을 잘해줘서, 나름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영상은 만들었는데, 아직도 회사와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너무 급박하게 일이 진행된 터라, 시급, 근무 시간 등을 협의하지도 못했다. 그제 국장님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뭘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쥐뿔도 없는 내가 돈을 많이 달라해도 되나', '영상 초보 프리랜서인데 이거 돈을 얼마 정도 달라고 해야 하나', '일주일에 영상을 몇 개나 만들 수 있을까'등 이걸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까. 일단은 접고 들어가면 지는 것 같아 일단 최저시급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국장님께서 너무 적다는 것 아닌가. 나는 아직 성과를 보여드릴게 없기에 일단 최저시급을 받고 나중에 성과가 있으면 인센티브를 달라고 했는데 국장님은 '그래도 기술직'이라며 최저시급은 적다면서 내가 생각했을 때 내게 과분한 액수를 말씀하셨다.


하기야 그만큼 받으면 책임감이라도 생겨 더더욱 신경쓸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뭘 모르니 연봉협상(?)에서도 하수인 것이 들통나 버렸다.


영상을 만드는 시간도 잘못 말했다. 일주일에 1편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내가 일을 하는 시간 대비 너무 촉박한 것 같다. 만들다가 정 안 되면 다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이래 어설픈데도 믿고 내게 일을 맡기시다니...  


영상이나 사진, 아니면 인터뷰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걸린다. 이걸 내 개인적으로 브런치나 블로그에 사용해도 될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무서워서 못 물어봤다. 이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봐야겠다. 그래도 익명으로 한다면 인터뷰 내용은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의 글은 인터뷰 하러 갔을 때의 에필로그 같은 걸 해보고 싶은데, 내 자체 검열을 한 후에 그걸 글로 쓸만한 분량이 나올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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