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예언들 이야기

2025년 세상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아직까진' 무사하다.

by 박세환

종말 예언. 재앙의 시계. 수많은 입들이 내일의 파국을 말해왔지만 그 많은 예언들이 언제나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주식·코인 전문가라는 작자들이 일 년 열두 달 ‘대하락’과 ‘대상승’을 번갈아 외치는 것도 우습지만, 소위 ‘저명한’ 예언가들조차 종종 틀린다. 오늘은 그 어긋난 예언가들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파견된 미국 군인'으로 스스로를 소개하고서 2001년 미국이 2차 이라크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 예언해 유명해진 '존티토'라는 예언가가 있었다. 그는 이후에도 몇 가지 예언들을 어중간하게 맞추면서 유명세를 탔는데, 결정타처럼 던졌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지 못한다.”라는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실제 올림픽이 막 시작되던 순간 그루지아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분쟁이 일어남으로써 "존티토 예언이 혹시?" 했지만 국제사회가 개입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러시아가 무력으로 순식간에 밀어버림으로써 상황 자체는 다소 싱겁(?) 게 종결되었다. 당연히 올림픽도 그대로 진행되었고 이후 존티토라는 이름은 예언계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게 되었다.


발칸반도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갠적으론 왜 그렇게 불리는지 모르겠는..) 바바반가 장님 할머니도 틀린 예언 투성이이다. 이 사람은 '너무 많은 예언들을 너무 구체적으로까지' 늘어놓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러다 보니 절반쯤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깊게 들어갈 것 없이 이 할머니 말데로라면 지금 인류는 3차 대전까지 다 치렀고 지금 즘이면 문명 재건도 어느 정도 완료되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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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로나 발발을 맞추며 유명세를 탄 인도 소년 '아비냐 아난드'역시, 그 이후의 구체적인 진행상황은 잘 맞추지 못했다. 사실 코로나 발발 이후엔 맞춘 예언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틀린 예언'이라 보아야 할지 애매한 것 중에 '말라키 예언'이라는 것이 있다. 중세 '말리키'라는 추기경이 앞으로 있을 112명의 교황들을 모호한 시구로 예언한 것인데 어찌어찌 베네딕토 16세(예언구 : 올리브의 영광)까지는 맞추긴 했다. 하지만 베네딕토 이후의 교황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가 없고 그저 "환란의 때가 오면 그때 가톨릭은 '로마인 베드로'가 다스리고 있을 것"이라고만 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로마인 베드로'가 베네딕토 16세 이후의 교황, 즉 프란치스코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의 치세에 종말이 오게 될 것이라 말하곤 했다. 프란치스코의 부모가 이탈리아 출신이니 ‘로마인’, 본명 풀네임에 ‘피에트로’가 들어가니 ‘베드로’. 흐음..


그래서 그의 임기중 종말이 올까 말까 조마조마했지만 일부 분쟁들이 있긴 했어도 '종말'이라 부를 만한 상황은 오지 않은 채 교황은 천수를 누리다가 침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럼 이제 말라키 예언은 어떻게 되는 거? 말라키는 '남겨진 모든 교황'이 아닌, 그저 자신의 눈에 보였던 순간까지만 기록을 남긴 것이며 '로마인 베드로'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을 언급한 것인가? 그저 상상의 영역일 뿐이다.




전술했지만 2025년은 준비된(?) 예언들이 유독 많은 해인데, 그런 한 해도 어찌어찌 절반은 그냥 지나왔다.

조만간 있을 예언계의 빅 이벤트는 '7월 일본 대지진'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을 날짜까지 정확히 맞춘 것으로 유명세를 탄 일본의 대 예언가 '타츠키 료' 아줌니가 2025년 7월 5일에는 더 큰 재난이 일어나 일본 열도 전체가 파괴되고 그 파장이 아시아 태평양 연안국가들(한국까지 포함)에게까지 미칠 것이라 예언한 것이다.

만약 올해 무난하게 넘어가진다면 내년으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있고, 내년까지도 무탈하게 넘어가진다면 타츠키 료 역시 망한 예언가 목록으로 이름을 옮기게 될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또 하나의 요소는, 올해 중 남북관계에 특기할만한 변동이 일어나 우여곡절 끝에 빠른 통일 분위기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인데 이 역시 한 번 지켜볼만한 부분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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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스님은 '여자임금이 나오고 4년 뒤 통일'이라는 예언을 남긴 바 있었다. 이 말을 진지하게 믿은 최순실이 박근혜 4년 차에 통일된다고 '통일은 대박'론을 밀고 그랬다는데 실제 그녀의 4년 차에 찾아온 건 통일이 아니라 탄핵이었다..

하지만 예언의 '나오다(出)'라는 문구를 '석방되다'라고 해석한다면, 박근혜 석방이 2021년이었으니 올해가 그 4년 차가 된다. 그래서 다른 예언가들의 언급과 맞물려 '올해 통일'을 기대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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