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실드 치려는 분들이 많아서 살짝 운을 띄워봅니다.
기독교 교리에 있어서 예수는 신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 어떠한 맥락에서도 'xx보다 못'할 수 없습니다. '신'은 언제나 최상급이기만 하기 때문이죠. 고로 누군가 어떤 상황맥락을 들어 '예수는 xx보다 못하다.'라는 문장을 활용하였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는 무조건적으로 교리위반이자 신성모독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은 용암 지옥에서부터 천상의 전당까지 그 어떠한 상황 맥락에서도 결코 틀렸거나, 옳지 않거나, 남보다 못할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만약 카톨릭 사제가 "예수는 xx보다 못하다."라는 언어를 표출하였다면, 그 어떤 상황 맥락이었더라도 이는 파문감일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신은 그 어떠한 상황맥락에서도 남보다 비교열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속적 자유민주주의라면 이야기는 좀 다를 수 있죠. 세속적 자유민주주의 하에선 예수 역시 흘러간 역사 속 인물로서 인간의 평가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점으로 "예수는 xx보다 못하다."라는 표현을 쓰거나, 혹은 이를 옹호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기독교 원리주의자는 아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세속주의적 원칙보다 기독교 전통 보수주의적 입장을 중시하는 이들에 대해 비판적이어야 하겠죠.
그런데 평소 신좌파 페미피씨 어쩌고 세상이 오염되었네 기독교 전통의 힘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정화하세 열심히 떠들어놓고선 네타냐후의 "예수는 xx보다 못하다." 발언만큼은 상황 맥락을 고려해야 하네 온가지 세속주의적 원칙들을 끌어다 쓰는 행태는 어떤 식으로 건 자기모순이고 언어도단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맨날 도덕과 계명과 성경을 취사선택하려 들고 일관되지 못하다 욕먹는 게 이런 특성들 때문이겠죠. 여러분들이 욕하는 페미피씨스러운 행태이며, 종종 말하지만 강성 기독교 보수 정치진영은 가장 급진적 진보좌파 세력(운동권 NL 내지 페미)과 너무나 유사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사실 '맥락적으로' 납득 못할 바는 아닙니다. NL과 같은 가장 반민주적이고 광신적인 강성 극좌 운동권 출신들이 전향할 경우 가장 많이 들어가는 진영이 기독교계열 보수운동이라는 건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알만큼 알려진 이야기니까요.
사실 추가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지는 잘 몰겠으나, 신성모독 아니다, 그럴 수 있다 하시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보여 운을 한 번 띄워보았습니다. 뭐 애초에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반 기독교적인 삶을 보여준 이를 기독교 정신의 정수 즈음으로 추켜세우시는 분들에게 정합적이고 일관된 입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기독교 보수정치운동 들어가면 챙겨주고 위로해 주고 종종 밥도 잘 사주고 해서 좋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습니다. NL들로부터 이식된 그나마 괜찮은 문화풍조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