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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Dec 06. 2020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이기만

붕어빵 노예들

의도적으로 특정 대상을 정해두고 똑같이 따라 하거나 혹은 반대하려고 하는 이들이 정치사회의 무대에선 흔한 진영논리자가 된다. 의도적인 진영논리가 아니고서야 일반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느 한 대상과 전적으로 동일하거나 전부다 반대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건 오직 종교에서나 가능할 뿐.


대부분의 양당제 국가들에서 진보 내지 보수의 표준적(?) 의미는 그 진영 수장즘 되는 이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되기 마련이며, 이러한 이해관계 이합집산 속에서 이슬람 신학자와 동성애 운동가가 '같은 진보'로, 기독교 원리주의자와 포르노 자본가가 '같은 보수'로 묶이게 되는 웃기지도 않은 일들이 일어나게 됨을 전부터 누차 강조해왔던 바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어떤 천편일률적으로 일관된 논리체계에 의해 나오는 것이 아닌, 현실정치 상황 속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이합집산에 의해 나온 것이기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느 특정 한쪽에 대해 100% 찬성하거나 100% 반대를 할 수가 없다. 


간단하게, 여성인권에 우호적이거나 동성애에 우호적인 이가 있다면, 이슬람 쪽에는 부정적인 스텐스를 가지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는 것 즘은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유시장에 호의적인 이라면 정부의 세금으로 대기업들을 지원하는 행태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자연스럽다.



물론 우리의 병맛 돋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들 잘 알겠으나, 우리의 현실 속에는 진보가 가는 길이라면 100% 무조건 찬성하거나 보수가 가는 길이라면 100% 다 따라가는 BㅓRㅓG들로 가득함 역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 애초부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보수적(혹은 진보적)이라고 보이는 무언가에 대해선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거나 찬성하기만 하는 저능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기성 정치의 구분 도식 하에서 그저 '진보적이기만'하거나 혹은 '보수적이기만'한 사람은 나와 동일한 존재라고 여기지 않는다. 지적 측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진화가 덜 된, 그냥 인간이라고 하기엔 무건가 좀 하등 한 존재로 취급한다. 호모 에렉투스 내지 하발리스 정도?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쌍둥이가 아니고서야, 여러 사람이 100% 똑같은 음식취향과 의복 취향을 가지는 상황이 나올 수 있겠는가? 그건 애초부터 어떤 특정한 목적의식에 서로를 인위적으로 동일화했을 때만 가능한 상황이다. 대감님들로부터 '정해진 정답'을 공장 제품처럼 일정하게 부여받았을 경우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어떤 식으로 건 자연스러운 상황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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