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혁명가들
보통 무슬림 형제단 하면 다들 한 손엔 꾸란, 다른 손엔 AK를 든 정신 나간 테러리스트들을 떠 올리겠지만 원래 그런 단체는 아니었다.
물론 이슬람 원리주의를 지향하긴 하는데 거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더 추가된다. 그리고 이들이 오늘날 '인류의 공적'즘 취급받게 된 계기 역시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닌, 추가된 부분 때문이라 보면 되겠다.
추가된 부분, 바로 '민주주의'이다.
윙? 이슬람 원리주의가 아닌 민주주의 때문에 악의 축으로 밀렸다고?ㅇㅇ
이들은 이슬람 원리주의 세상을 만들되 그 과정은 반드시 평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의 방법론을 통해 무슬림 다수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 신념으로 중동 일대에서 성장해 나아갔고 재스민 혁명의 큰 축을 담당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중동 각 국의 독재자들은 이들을 싫어했다. 중동 바닥에 이슬람 원리주의야 흔해 터진 물건(?)이지만 민주주의는 통치자 자신들의 모가지를 위협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독성물질이라 특별히 싫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슬람 원리주의를 퍼뜨리는 위험한 단체"라는 이미지를 서방의 동맹자들(?)에게 뿌려댔고(그럼 사우디는 뭥미?) 그렇게 서방과 아랍 통치자들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아 정치적으로 고립. 몰락의 길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일부는 아예 흑화 해 IS와 같은 극렬 테러단체로 들어가기도 했다. 일부는 하마스와 연대한다고 한다. 탄압자들에게 좋은 명분을 준 셈. 한국 민주화 운동 당시 온건 좌파들이 부카니스탄을 추종하는 껄텅 NL 주사파로 흑화 한 과정을 떠 올려 보면 좋을 것이다.
+이집트 민주화의 주역이었다가 꼴통 원리주의자로 비난받았고 결국 역 쿠데타 발생으로 몰락, 감옥에서 병사한 무하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바로 이 단체 수장 즘 되는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