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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24. 2023

"좌파 사상에 관심이 있어요."

뇌를 망가뜨리는 교리수업

1.

대안우파는 역설적으로 개방적이다. 어디까지나 민주진보 리버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만 아무튼 그러하다. 

대안우파가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겐 아직도 체계화된 이론체계가 전무하기 때문이다.(그 '체계적인 이론'을 만들어보겠답시고 레드필이니 블루필이니 떠들면서 설치던 빡빡이는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가 지금은 깜방에 갔다..)   


그들이 사상적으로 어떤 방향을 지향하건, '지금 현재로는' 어떤 체계적인 교리를 갖추지 못한 이들은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개방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거 저런 거 X이건 된장이건 한 번씩 다 찍어 먹어봐야 하는 단계거든ㅇㅇ 그들은 그렇게 엉터리이며, 엉망진창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개방적이며 다양하다. 그래. 원래 개방성, 다양성이라는 건 그런 거다.


2.

반면 그 교리 이론체계가 이견없이 확고히 잡혀있는 집단은 필연적으로 폐쇄적이고 비타협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마치 종교와 같이. 그리고 민주진보 리버럴 힐러리클린턴들이 그러하다.

민주진보 리버럴들은 언제나 말로만 개방성 다양성을 떠들어대지만 불행히도 그들의 역사는 이제 막 신생아의 단계를 거치고 있는 대안우파에 비해서 너무나 오래되었고(그 오랜 시간 동안 너무나 성공적으로 안착해 버렸고), 그 오랜 시간은 종교처럼 확고한 불변의 교리체계를 확정 짓기에 넘치도록 충분했다. 그렇게 확정된 민주진보의 엄숙한 교리체계 하에, 그들은 언제나 무슬림처럼 엄숙하고 근엄하다. 



물론 민주진보에도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이들이 있기는 하다. 민주진보의 교리를 개인적 관심에 의해 찾아보면서 자기 맘대로, 주먹구구식으로 배워 올린 이들 말이다. 

민주진보 교리를(마르크스주의 어쩌고..) 엄숙한 운동권사회에서 신도 집단 공동체 합숙생활을 하며 종교 교리수업시간을 통해 선배들한테 빠따로 처 맞으면서 배우지 않은 이들. 아마 필자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3.

필자는 민주진보의 교리를 운동권 합숙생활을 하며 빠따질로 처 맞으면서 지나치게 체계적으로 학습한 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이들에게 다소의 경멸감 내지 혐오감?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다소 열등한 존재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한때 총명했을지 모르겠으나, 마치 군대와 같은 폐쇄적 훈련 생활의 지속은 그들의 뇌를 망가뜨려놓았다. 그들은 더 이상 창의적인 생각을 해 낼 수 없다. 같은 인풋에 대해 언제나 같은 아웃풋만을 도출해 내는 계산기계마냥 그들은 사고가 정체된 기계로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만 한다. 


4.

만약 당신이 '좌파사상'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주의해야 할 것은 절~대 학원처럼 체계적인 집단에 소속되어 교육을 받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까지는 당신 스스로 알아보고 다녀야 한다. 그렇게 어느 정도까지 사고의 틀이 만들어진 후에는 이런저런 단체들과 교류하며 활동을 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체계화된 민주진보 조직에 소속되어 그들에게 뇌를 의탁하고 그들의 매뉴얼화된 교리체계를 주입식으로 학습해선 안 된다. 

그거 다 뇌를 망가뜨리는 마약 같은 거다.


NL은 전향해 봐야 뉴라이트밖에 안 된다. 양주에게서 멀어진 이들은 묵자에게로 갈 수밖에 없다. 한 번 망가진 뇌는 절대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다. 

다 불쌍한 사람들인 거고, 당신은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


+정치의식이 종교/좀비화된 이들 특 : '진정한 oo주의'와 같은 표현을 정말 즐긴다. 

"~하는 이들은 '진정한' oo주의라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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