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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an 30. 2023

종교적 열망과 배교자들

과도한 종교적 열정이 배교로 이어진다

워해머 40K에는 '로가 아우렐리안'이라는 카오스(악당)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캐릭터는 원래 황제의 충실한 심복이었다. 

너무나 강한 종교적 열망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자신이 모시는 황제를 신으로 여기며 광신적으로 숭배하려 했는데 황제는 이런 그의 태도가 지나치게 과도하며 제국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여겼다. 


결국 황제에게서 자신의 종교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 그는 그 넘치는 광신적 숭배 욕구를 해갈하기 위해 카오스로 향하게 된 것이다.   




알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카톨릭의 '나이롱 신자'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나이롱 신자들은 의외로 배교 잘 안 한다.


배교해서 다른 이상한, 극단적인 사이비종파(신천지, 통일교, 여호와의 증인, NL교(?), 극좌교(?), 극우 나치교(?) etc..)로 들어가는 이들을 보면, 역설적으로 종교적인 열망이 극도로 강했던 이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소속되고, 극단적으로 숭배하고, 극단적으로 추종하는 그런 집단주의적 희열 뽕 열망이 극도로 강한 이들 말이다. 

이런 이들은 세속 질서 속에 이미 충분히 뿌리를 내린, 바로 그렇기에 적절하게 타협적인 그런 주류 '세속'종교들의 가벼움(?)을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신천지와 같은 사이비종파들이 문제가 되는 종교시장(?)은 언제나 열성신도들의 세계이지 필자와 같은 나이롱 신도 내지 무신론자, 세속주의자들의 세계가 아니다.


NL들이 전향하면 뉴라이트가 되거나 사이비 종교의 맹목적 신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탈북자들은 종종 '더 과격한' 극우가 되곤 한다. 


이슬람으로 전향한 이들을 보면 과거 '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이사(예수의 이슬람식 표현)'라는 이름을 자신의 이슬람 이름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무슬림이 크리스천으로 전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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