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엔 연기 안 나고 적들은 아예 없던 걸 만들어내지 못한다.
특정 무리에 적들이 일부러 미친놈을 심어두어서 적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미친 짓을 하게 만드는 건 사실 오래되고 고전적인 분탕전략이다.
이를테면 시리아내전당시 아사드는 의도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사범들을 풀어주고 그들을 반군진영으로 합류케 함으로 반군진영이 이슬람화 되도록 의도적으로 자극하기도 했지.(알누스라의 수장 알골라니가 이때 반군진영으로 합류한다.)
때문에 정치사회 집단이 극단 과격분자들의 난동으로 곱창날 때마다 심심찮게
"저런 극단주의 머저리들이 우리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상황은 처음부터 적들의 작전이었다! 우리는 억울하다ㅜㅜ"
는 이야기들이 나오곤 한다.
그런데 생각을 해 보자. 그게 정말 억울할 일일까?
"A가 나쁘다"는 주장을 하는 진영에
적들이 의도적으로 "A가 나쁜 정도가 아니라 다 사회에서 추방해 버려야 한다!"급의 다소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첩자가 심겼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이 두렵다면 사실 멀쩡한 정신을 가진 이들이 이러한 극단화를 적당히 컷 치고 손질해 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많은 진영, 집단들은 그렇게 몬하고 결국 그 첩자들이 유도하는 극단적으로 과격하고 뒤틀린 분위기에 휩쓸려버리곤 하는데 왜 그럴까?
왜냐하면 사실 작전세력 첩자들이 주장하는 그 삐뚤어지고 극단적인 주장들은 사실 너네 마음속 깊게 지니고 있는 본심이기도 했으니까.
본심이니까. 사실 그게 그 진영에 몸 담고 있는 너 나 우리의 본심이기도 했으니까.
그 삐뚤어지고 극단적인 주장은 집단 내에서 별 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던 거고
그렇게 전체 분위기가 곱창 나고 나서 뒤늦게 애써 손절 운운 해 봐야 이미 때는 늦었지ㅉㅉ
첩자 때문이 아니다.
구성원중에 내심 그런 생각을 지니고 있던 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 거고
적들은 그걸 알고서 그저 그 '본심'이 조금 빨리 폭로되도록 자극했을 뿐, 없는 걸 만들어낸 게 아닌 것이다.
페미니즘 전체가 메갈취급받는 현대 한국의 분위기가 아쉽다? 그럼 재깍재깍 손절을 해 줬어야죠.
손절하랄 땐 손절 안 하고 "으흐흐 냄저들 다 죽어 한남 죽어 으흐흐흐흐흐흐" 이래놓곤 이제 와서 같이 싸 잡히는 거 억울하다?
다 작전세력의 음모입니다 음모! 여러분 이그다~~~~
ㄴㄴ 여러분들이 자처한 거ㅇㅇ
그러게 왜 손절하랄 때 손절 안 했을까?
사실 그 워마드의 삐뚤어지고 미쳐버린 주장들이 여러분들의 본심이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참고로 필자는 이 똑같은 주장을 십 년 전 종북이 한창 문제가 될 때 진보진영을 향해서 똑같이 했었다. 싸잡히는게 싫다면 알아서 재깍재깍 손절 치라고. 그렇게 몬해서 싸잡혀 놓곤 이제사 억울하다 해 봐야..ㅉㅉ
++같은 논리로 태극기 구킴...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