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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y 19. 2024

"우리는 그저 진정한 성평등을 위해서.."

어떤 성별은 특별히 더 평등한 그런 성평등

그래서 남자는 언제부터 치마 입고 화장할 수 있는 건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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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웃자고 하는 농담이 아니라 페미니즘의 정말 고질적인 문제인


"여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강요된 여성성 문제에 대해서만 집중했고 남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강요된 남성성 문제에 대해선 방관했다"


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점이다.  


페미니즘 따위는 개나 준 전근대 가부장사회로 돌아가보면 남장하는 여자나 여장하는 남자나 미친 X인 건 마찬가지였다.(잔다르크가 처형된 죄목을 상기해 보자..)

근데 지금은 여자가 남장하는 건 하나의 패션으로 인정되지만

남자가 여장하는 건 파티 개그컨셉질 or 정신병원 아니고서야 가능하지 않지?

(학자들에 의하면 치마는 오히려 남성의 신체에 더 적합한 의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의도된 개그컨셉이 아니고서야 남성의 치마가 허용되는 건 그저 스코틀랜드 정도가 있을 뿐이다.)



이게 당연한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왜 이젠 하나는 가능해졌는데 다른 하나는 여전히 이상할까?

이게 바로 소위 성해방 페미니즘 어쩌고 했던 인간들이 주둥이로는 여남 모두 함께를 떠들면서도 정작 '강요된 남성성' 문제에 대해선 전~~ 혀 고민하려 하지 않았음의 실체인 거거든ㅇㅇ


여기서부터

남자만 독박쓰는 군대

"여자가 되가지고"는 말할 수 없지만 "남자가 지질하게"는 여전히 통용되 온 사회분위기(물론 남자들이 하도 난리를 쳐서 젊은 층에선 이제 후자도 좀 꺼려지긴 한다. 바람직한 변화이다.)

거칠고 어려운 일은 여전히 당연히 남자의 몫으로 여겨지는

남자의 패배는 여자의 그것보다 더욱 처참하게 여겨지는

항상 평등을 말하면서도 연애, 결혼시장에서 여자가 자신보다 우월한 상대를 찾는 모순이 전혀 모순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 등등

이 모든 것이 다 시작된 것이다.


사실 여자가 남자가 될 수 있을 때 남자 역시 여자로 넘어갈 수 있다면 성평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오직 여자만 남자가 될 수 있었고 남자는 계속해서 남자여야만 했기에

남자로 넘어오는 여자들 때문에 '남자세계'의 한정된 지분을 두고 이루어지는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거고 남자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ㅇㅇ


이 불만에 대해 4 사분면 전통 보수주의에서는

"애초에 여자가 남자되고 남자가 여자되는 그 통로 자체를 차단하고서 과거 전근대 봉건사회처럼 남자는 그저 남자, 여자는 그저 여자여야만 했던 세상으로 돌아가 모든 갈등을 봉합하자"라고 주장하게 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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