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임벌린 - 우리 시대의 평화
서방세계가 더 이상 미네랄, 베스핀가스 스왑을 해 주지 않기에, 전황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이야기를 이미 했던 바 있다. 반년 전 즘부터 해서 러시아군이 꾸준히 진격하는 중인데
기억들 하시려나? 22년 가을 하르키우 대 반격 말이다. 이때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지역에서 대 반격을 감행해 러시아군을 크게 몰아내고서 전황을 역전시켰던 사건 말이다. 이때부터 친서방 대중들 사이에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이긴다!"라는 분위기가 크게 번져나갔었다. 그리고..
.. 지금 그 하르키우 전선이 다시 붕괴되는 중이다. 러시아군이 북쪽 국경지역으로부터 다시 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애초에 미네랄과 베스핀게스가 바닥나버린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 이를 막아낼 여력이 없다.
러시아는 모든 해처리들을 동원해 저글링 히드라를 뽑아 끝도 없이 어택땅을 찍어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벙커라인은 계속해서 밀려나간다. 시즈탱크가 한 대씩 한 대씩 축차적으로 소모되지만 한 번 터진 탱크는 이제 다시 보강되지 않는다. 미사일 터렛은 다 불이 붙어 체력 200을 유지하는 멀쩡한 경우가 없지만 미네랄이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SCV들은 이를 수리해 낼 수 없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 서방세계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왜 지원 안 하기로 했냐고? 수도 없이 말했잖아. 서방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대안우파들은 러시아를 숭배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앞길을 가로막는' 우크라이나 군사물자 지원을 자국정부가 할 수 없도록 계속해서 여론압력을 넣었다고.
서방세계보다 훨씬 가난한 러시아도 지금 국민들 쥐어 짜내어 하루 세끼 먹을 거 두 끼 먹이면서 전쟁 수행 하는데(전체주의국가라서 가능..)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보다 가난해서 지원을 못 해주겠냐.
대안우파들은 페미 피씨와 같은 현대 리버럴 폐단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때문에 발생했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를 뒤집는 유일한 길은 러시아 같은 전근대 가부장적 봉건국가가 다시 세계의 패권을 차지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뿐이라고 굳게 믿는다.
페미 피씨 리버럴 vs 대안우파의 국제 정치 구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더 크고 재앙적이며 파국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누차 주장해 왔는데 작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들은 그 전주곡즘 될 것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내부 대안우파들의 압력에 시달리는) 서방세계가 먼저 '체임벌린-우리 시대의 평화' 하게 될 것이라고, 결과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누차 반복해서 말해 왔지만 대부분의 친서방 사람들은 필자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필자의 말에 조금은 더 귀를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다시 말 하지만 필자는 국제분쟁 덕후라서 서방세계의 말과 행동 패턴에 대해 대중 일반보단 '조금 더' 빠삭하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해도 여전히 대부분은 긴가민가 할 것이다. 아마 이들은 키이우까지 러시아군의 수중으로 떨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체가 다시 러시아로 합병되는 상황을 봐야 "아~ 진짜 좀 심각한 상황이긴 하구나~"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지금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식 분단'을 수락하는 것뿐이다. 지금처럼 이를 거부하며 뻐띵기다간 키이우까지 함락되는 건 그저 시간문제일 뿐. 두고 봐라. 올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 확정된다면 필자가 말했던 이 시나리오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이것이 우크라이나의 예정된 운명이며, 필자는 이미 머릿속 세계지도에서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를 지워두고 있다.
오해할까 봐 다시 반복하는 말이지만 필자는 절~대 친러가 아니라. 러시아 혐오한다. 러시아 같은 반미주의 전근대 국가는 폭망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건 필자와 같은 힘없는 개개인의 바람일 뿐이고 현실의 흐름은 마치 승강장 눈앞에서 스쳐 지나가버리는 지하철처럼 항상 개개인의 기대를 져버리기 마련이라는 말을 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