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쿸의 여성차별은 이슬람급이라 페미니즘이 시급한데 사악한 극우 이대남 때문에 못 하고 있다."
며칠 된 기사고, 사실 우리에게 특별할 것도 없이 익숙할 이 논조는 우리의 젠더갈등 현황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투쟁은 이미 충분히 이루어졌고 이젠 좀 그만할 때도 됬다."라는 나이브한 인식이 넘쳐나는 요즘, 우리의 젠더인식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투쟁'은, 무엇을 얼마나 바꾸어놓았는가?
"제도권 공론장에서 페미니즘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라는 우리의 문제의식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는가? 우리는 무비판적으로 그저 "옳은 것"이라고 도그마 지어진 페미니즘의 성역을 충분히 허물어뜨렸는가?
근래 페미 측 기사 나오는 것들을 보면 흥미로운 게, 자신들의 실책에 의해 국내 지지를 많이 상실한 후, 언제부턴가 저들은 '외신'을 꽤 열심히 들먹이기 시작했다. 논조는 위에 언급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게 페미니즘은 옳은 것인데 이를 거부하는 한국의 분위기는 비정상이고 심각하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과거 통진당 사태로 NL반미들이 그 주류적 위치를 상실했을 때 외신은 반응하지 않았다. NL반미가 철저하게 국내기반 세력이었기 때문이고, 전통주의에 입각 신개념(?) 반미주의가 뜨기 전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