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무님~'
1/21 화요일의 톡이다.
'바쁘시지요?
혹시 토요일에 일정 있으신가요? 날이 따뜻하더라구요'
이 동료, 골프 3.5년차로 완전 골프에 진심인 분이라, 겨울라운딩 가자는 초대.
'분기마감 끝난 다음날이군요. 멀지않으면 오케이. 다른 일정은 없어용'
이게 얼마만의 타팀 동료의 개인톡인가.
업무를 같이하는 우리팀 멤버들이야 하루에도 여러번 사내 커뮤니케이션 메신저인 Teams로 혹은 카톡 단톡으로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고 있지만, 업무적인 협의 이외에는 타팀 동료들로부터의 연락이 최근 한 반년이상 확연히 많이 줄었다. 아니면,,, 내가 워낙 액티브한 성격이라 원래 먼저 연락하던 스타일이었는데, 그들이 아니라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형태로 내가 바뀐 것인가?
어쨌든 너무 반갑고 고마운 초대였다.
덕분에 너무나 따뜻한 겨울날에, 동료 두분과 다른 한동료의 부인과 아주 즐겁고 행복한 라운딩을 다녀왔다.
게다가 이렇게나 착한 가격에!
내가 운전을 좋아하기도 하고, 누구 집 찍고 또 어디 들리고 이런것이 번거로워지기쉬워서 보통은 목적지 클럽하우스나 골프장 근처 식당으로 바로 가는것을 선호하는데, 이번에는 또 우리집이 골프장 가는 길 중간에 딱 걸쳐있다며 굳이 나를 태우러 오겠다고하여 모처럼 동료차까지 얻어타고 왕복 거의 3시간을 이런저런 대화를 할 수가 있었다.
다들 이래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함께 이동도 하고 집에 데려다도 주고 하나보다.
아무래도 훨씬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알게되니 친해지게 되고,,,
라운딩 다녀 온 이후에도 내가 찍은 멤버들의 영상이나, 그들이 찍어 준 내 샷 동영상을 보고 또 본다.
동료 와이프님의 버디찬스 동영상은 정말이지 1m 남겨놓고 공이 안들어가서 단체로 으아~~~~하면서 아까워하는 영상이라, 볼때마다 아깝고 또 웃기고도 재미지다.
가는 길에 이렇게 초대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작년 5월에 '상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난 이후부터 타팀 동료들이나 파트너사들로부터의 연락이 확연히 줄었다고 얘기했더니, 그럴수 있다고, 뭔가... 부장, 이사까지는 같은 동료의 느낌인데 상무부터는 '사(社)'측 느낌이 확 들어서, 연락하는게 다들 조심스러워졌을 것이란다. 흠...
올해 7월 말일이 되면, 이 회사에 입사한지 5년이 꽉 찬다.
이 회사에 와서, '이사'라는 직급도 달아보고, '너 혹시 다른 팀 갈 생각 없니?'라는 질문을 받았던 충격적이었던 4월을 지나 작년 5월, 말 그대로 전화위복 처럼 HR Code도 Manager로 승급되고, 한국직급도 '상무'로 승진되었다.
또다시 그 4월이 곧 도래한다. 업무 특성상 우리회사 기준의 3분기,4분기인 12월부터 1~3,4월까지가 가장 바쁘고, 1분기 2분기에는 매출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3명팀을 다 유지하는것이 맞느냐며 벌써부터 압박이 시작되고 있다.
직급도 높아질대로 높아져있고, 급여도 나이도 낮은 편은 아니어서 가능하면 이 회사가 마지막 회사였으면 좋겠는데, 끝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다른 곳도 적극 검토하는게 맞을지를 잘 판단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