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란 그냥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자 라고 생각해두자.
잘 쓰려고 생각하면 바로 힘 들어가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잘 쓸까 어떤 한 주제로 쓸까 하는 고민부터 들어가게 되니...나는 그냥, 나 생긴 그대로, 내게 올라오는 느낌 그대로, 내 심정을 그대로 쓰고 싶은대로 쓰자고 다짐해본다. 있는 그대로 쓰자. 쓰는 사람이 작가일테니.
지금 내 심정은, 약간의 '불안감'이다. 도대체 이 불안감은 어디에서 오는 불안감인지 그 정체를 모르겠다.
내가 언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해 본적이 있던가.
나는 늘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어하는 유형의 사람인데.
드디어 내일, 새로운 한국 지사장님이 출근하는 날이다. 지사장님은 1960년 생이라고, 네이버에 검색되는 분이다. 그것인가? 분명 꼰대일것이라는? 그런 두려움인가?
나는 나와 띠동갑정도 되는 어르신들과 원래 잘 지내던 사람이잖아 하면서 혼자 머릿속에서 다독거리기까지..하고 있다.
참내. 뭘 이렇게까지 신경쓰고 있나. 사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이 아닌가. 내가 언제부터 앞날의 일을 염려해왔다고. 나는 원래 과거의 일에 연연해하지도 않고, 미래의 일에 대해 염려하지도 않고, 현재 내 앞에 당면한 일만 한걸음한걸음 차근차근 잘 내 딛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여기까지 왔건만.
불안한 예감 혹은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어쩌면 새 지사장님은 나를 마음에 안들어하실수도 있을테고, 어쩌면 새 지사장님이 내가 딱 싫어하는 유형의 '개꼰대' 스타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새 지사장님이 어떤 스타일이던지간에 내가 그에게 Align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그것은 당연한 일. 꼬우면 내가 지사장 하던가. ㅎ...
나에게는 정신병이 있다. 이름하여 '꼰대 알레르기'.
누군가 나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으면서, 내가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그것은 당신의 오해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 말이 벽에 부딪힌것처럼 튕겨져나오며 내 말이 씨알도 안먹힐 때, 나는 정말이지 너무나 화가 난다.
또는 누군가 나에게 내가 본인보다 나이 한두살 어리다고 내가 뭔가 알아서 이것도 혹은 저것도 예약하거나 준비하거나 하기를 바란다면, 즉 자기가 바라는대로(원하는대로) 내가 해주기를 기대하고 혹은 강요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싫은티를 내거나 심지어 왜 알아서 하지(기지) 않는 것이냐며 타박이라도 한다면,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고, 딱 인연을 끊고 싶어진다.
나는 혹시 새 지사장이 이런 유형의 사람이 올까봐 걱정이 되나보다.
내가 치를 떨며 싫어하게 될까봐,,, 미리 걱정이 되나보다.
혹시 그런 사람이 온다면, 내 인생의 새로운 '도전'으로 나는 또 한뼘 성장하는 계기가 되려는가.
올해 7월 말이 되면, 지금회사에 5년이 꽉 찬다. 5년내내 좋았다. Sales로서 매 분기마다 숫자 달성하느라 힘들었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도, 매니저가 2번 바뀌었지만 그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최소한 나쁘지 않았다. 한국지사장님도 잘해주셨다. 늘 내편에서 지지해 주셨다.
그런데 그것이 또 약간 걱정인 것 같다. 이런 행복이 지속될리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 이렇게 계속 행복해도 되나 하는 염려. 나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 하는 부분에 당당함이 조금 부족한 것인지...
나도 물론 꼰대일것이다. 오십이 넘었는데 나는 꼰대가 아니야 라고 말 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저런 꼰대 알레르기가 생긴것은 전남편이 나에게 늘 저런 자기의 틀(생각)에 맞추기를 기대했고, 그러지 못한다고 타박했고, 나아가 무시했고, 경멸까지 했기 때문일 것이다.
헤어진지 9년쯤 지났으면 이제 좀 벗어나도 좋으련만, 그냥 사라지지는... 않을 것인가 보다.
그렇다면,,, 어떻게 떨쳐내고 극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