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의 시대, 현대차 아틀라스

CES 2026에서 CNET이 아틀라스를 최고 로봇으로 선정한 이유

by 능구의 시선

0. 들어가며

2026년 1월 5일, 라스베이거스 CES의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Spot 로봇들이 동기화된 춤을 추며 무대를 열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은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였다.


CNET은 아틀라스를 'CES 2026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했다. 알고리즘이 아니라 현장에서 움직이는 AI, 이른바 '피지컬 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1. 왜 지금 피지컬 AI인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2025년부터 피지컬 AI 시대를 선언해 왔다. Physical AI 시장은 2025년 31억 달러에서 2026년 70억 달러로 급증하며, 2034년까지 61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31.26%에 달한다. ABI Research는 2025년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을 500억 달러로 추정하며, 2030년에는 1,1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AI는 더 이상 스크린 안에 갇혀 있지 않다. 공장 바닥, 물류 창고, 병원 복도로 걸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선두에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가 있다.



2. 휴머노이드 계의 페라리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휴머노이드의 페라리라고 불렀다. 과장이 아니다. 스펙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완전 회전 관절로 인간보다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관절 56개가 독적으로 움직이는 56 자유도를 자랑한다. 도달 범위도 2.3m로, 높은 선반이나 장비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자동차 부품 핸들링에 충분한 50kg 적재 중량에 -20°C ~ 40°C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그리고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면 충전소로 자율적으로 이동하여 배터리 교체 후 즉시 복귀한다.


하지만 진짜 차별화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생태계에 있다.



3. 범용 두뇌와 신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와의 파트너십에 주목해야 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30년간 세계 최고의 로봇 신체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신체만으로는 부족하다. 복잡한 환경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도구를 사용하고, 인간과 협업하려면 두뇌가 필요하다.


구글 딥마인드의 Gemini Robotics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그 두뇌다. 제미나이는 원래 멀티모달 대규모 언어 모델로 설계되었으며, 최근 로보틱스 버전은 로봇이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통합해 행동으로 전환하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책임자 Carolina Parada는 "제미나이 로보틱스 모델은 AI를 물리적 세계로 가져오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는 보스턴다이내믹스 팀과 함께 새로운 아틀라스 로봇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탐구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이 협업의 핵심은 범용성이다. 한 번 학습한 작업은 전체 로봇 플릿에 즉시 복제된다. 한 대의 아틀라스가 자동차 도어를 조립하는 법을 배우면 공장 내 모든 아틀라스가 동시에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힘이다.



4. 자동차 공급망

현대차그룹은 연간 98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GM Zack Jackowski는 아틀라스가 가장 생산 친화적인 모델이며, 모든 부품이 자동차 공급망과 호환되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모비스의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부품을 표준화하고 현대차·기아의 제조 인프라, 프로세스 제어, 대규모 생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글로비스의 노하우로 물류 및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는 2026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을 5만~10만 대로 예측하며 제조 단가가 1만 5천~2만 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는 연간 3만 대 생산 규모의 로봇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5. RMAC: 로봇 훈련소

아틀라스가 공장에 투입되기 전 로봇들은 먼저 RMAC(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에서 훈련을 받는다. RMAC는 실제 공장 조건을 재현한 로봇 전용 훈련 시설이다. 여기서 로봇은 모든 들어올림, 회전, 복구 동작을 반복하며 학습한다.


이 과정의 핵심은 지속적 개선 사이클이다. 'RMAC에서 훈련 → SDF(소프트웨어 정의 공장)에 배치 → 실제 작업 데이터 수집 → RMAC으로 피드백 → 재훈련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순으로 진행된다.

하드웨어 중심 공장은 변경이 어렵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은 유연하다. 새로운 작업이 추가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전체 생산 라인이 적응한다. 이것이 현대차가 추구하는 SDF(Software-Defined Factory) 모델이다.



6. 현대차 vs 테슬라

CES 2026에서 테슬라도 옵티머스를 공개했다. Interesting Engineering은 아틀라스는 적응형 작업에서 강점을, 옵티머스는 비용과 규모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즉시 생산을 시작한 것은 아틀라스다.


아틀라스와 옵티머스 비교 표



7. 로봇을 구독하는 시대

현대차는 로봇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RaaS(Robotics-as-a-Service) 모델을 구축한다. 부품 공급, 대량 생산, 물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유지보수, 원격 모니터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Forrester는 2026년까지 대기업의 30%가 AI 유창성 교육을 의무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봇과 협업하는 능력이 채용과 승진의 기준이 된다. 인터뷰에서 "3개의 AI 에이전트를 조율해 12단계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법을 보여주세요" 같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8. 제조업을 넘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Spot과 Stretch는 이미 DHL, Nestlé, Maersk 등 물류·에너지·시설 관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틀라스는 이 생태계를 확장한다. Deloitte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총 잠재 시장(TAM)이 2035년까지 300억~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제조업, 물류, 건설, 에너지, 헬스케어까지. 아틀라스가 걸어 들어갈 곳은 무궁무진하다.


주목할 시점은 2028년이다. 28년엔 아틀라스가 현대차 조지아 공장 등 글로벌 제조 시설에 투입되어 자재 운반, 부품 픽업 등을 하게 된다. 그때 우리는 피지컬 AI가 과대광고였는지, 아니면 정말로 제조업을 재정의하는 혁명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공장 바닥에서, 인간 동료 옆에서 아틀라스가 일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피지컬 AI의 시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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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사진 출처: N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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