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는 마음까지도 안고 오늘을 버텼다
공부방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내 마음에는 늘 두 가지 감정이 함께 산다.
하나는 ‘빨리 잘 되고 싶다’는 조급함, 그리고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일 때 밀려오는 불안함.
다른 하나는 ‘그래도 이 정도면 잘해오고 있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위안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조바심이 더 큰 자리를 차지했다.
하루 종일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괜히 초조하고 불안했다.
어젯밤, 나의 지역 이름과 공부방 키워드를 검색해 보았다.
화면에 뜬 결과들은 근처에 이미 유명한 공부방이 모두 내 블로그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순간,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불안해졌다.
이미 그 공부방은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운영되어 탄탄하게 자리 잡은 곳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곳에 다니다가 우리 공부방으로 옮겨 온 아이도 있었기에 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호기심 반, 불안 반으로 그 블로그 글을 다 보았다.
우리가 하는 방향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훨씬 더 체계적인 느낌.
그걸 보는 순간 ‘이기고 싶다, 따라잡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나는 언제 저렇게 될까’ ‘너무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다.
어젯밤,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있는 친한 동생에게 이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 동생은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 블로그는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제목에서부터 잘 짚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덧붙였다.
“언니 글은 아직 아이들의 아웃풋이 많지 않다 보니 철학이나 책 이야기가 중심인 리뷰형 글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그 말은 나도 알고 있었다.
블로그를 쓰면서 늘 마음 한편에 있던 고민이었다.
나는 ‘그래도 꾸준히 쓰고 있다’는 안도감으로 혹시 내 이야기를 더 많이 쓴 건 아니었을까.
그저 이거라도 하자는 마음의 위안을 위해 블로그 글의 개수만 채웠던 건 아닐까.
정작 고객의 입장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한 건 아닐까.
동생은 지난 글들을 조금씩 고쳐 써보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기록은 버리는 게 아니라 다시 다듬는 거라고.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올해 안에, 지역 검색을 했을 때 내 블로그가 제일 먼저 나오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더 해야 할까.
가끔은 아이들의 속도가 느릴 때 괜히 더 걱정이 된다.
‘아웃풋이 빨리 나와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입소문도 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과정보다 결과에 마음이 흔들린다.
욕심이 없으면 달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이 조바심마저 나의 일부라고 애써 받아들여 본다.
강하게 마음을 먹고 나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비교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나는 여전히 남을 의식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책을 펼친다.
독서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쓰기와 감사일기로 나를 돌아본다.
과연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나 역시 궁금하다.
잘하고 싶다.
잘 되고 싶다.
오늘은 그 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