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며 나를 배우는 중입니다
책을 읽으며, 공부방을 운영하며 나는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부모님의 그늘 아래서,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춰 살아오다 보니 정작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공부방을 운영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내가 결정해야 하고, 내가 책임져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 큰 사회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나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느낌이 든다.
나는 계속 생각한다.
내가 어떤 점에서 불안한지, 무엇을 진짜 원하는지.
그 과정 속에서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하고 스스로를 알아차린다.
막연하고 불안할 때, 누군가의 조언보다도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스스로 방향을 정할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해진다. 몇 년 전부터 고전을 꾸준히 읽고 있다. 고전은 늘 나를 다시 나에게 데려다준다.
단순히 ‘엄마’였을 때의 나와, 공부방 원장이 된 지금의 나는 다르다.
공부방을 운영하며 만나는 ‘나’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을 빌려 읽었다.
논어를 비롯한 다른 고전들과 달리, 전쟁터의 이야기들이 이상하게도 공부방을 운영하는 나의 현실과 겹쳐 보였다.
감동으로써 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감동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잘 가르치고 능력 있는 선생님은 정말 많다.
다른 원장님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잘할까”,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럴 때면 나는 한없이 작아지고 불안해진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무엇이 강점일까?
두 아들을 키우며 쌓인 시간과 경험, 수많은 육아서를 읽으며 정리된 나만의 교육 로드맵.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던 모든 과정이 지금은 공부방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 따뜻함, 진심이 아이들에게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전해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이것이 나의 장점이고, 나만의 브랜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간에 성공한 원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온전히 정성을 쏟기는 어렵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처럼 조금씩 자라는 속도가 나에게는 더 잘 맞는 길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불안함도 조금은 가라앉는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오픈하면 ‘짜자잔’ 하고 잘될 줄 알았다.
주변에는 단기간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 그래서 더 조급해진다.
“왜 아직 소문이 안 날까?”
“언제쯤 원생이 늘까?”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 새긴 말이 있다.
무조건 3년만 버텨라.
잘 운영되는 학원을 가진 언니가 해준 말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꾸준함은 나의 무기라는 것.
이 일은 나의 평생 직업이 될 거라 믿으며, 지금은 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라 생각하려 한다.
하루 덮고, 또 하루 덮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
경쟁자가 있어도, 힘든 날이 있어도 버티는 것.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가 부러워하는 자리에 서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승리는 사람을 모으고, 사람은 승리를 만든다.
이제 막 시작한 나는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에게 배우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
내가 잘한다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사람이 모일 것이다.
지금은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처럼,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를 부러워하고 배우고 싶어 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내 아이들을 잘 키우고, 공부방 아이들을 진심으로 키워 입소문이 나는 공부방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나를 따르고, 함께 성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다짐해 본다.
나는 매일 흔들린다.
어떤 날은 괜찮았다가, 어떤 날은 한없이 불안하다.
가끔은 날아갈 듯 기분이 좋은 날도 있다.
아마 누구도 늘 평온한 하루를 살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오늘도 불안하지만,
오늘도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그 하루하루가 충분히 값진 일이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