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의 뒤를 쫓는 시간, 나의 앞길을 닦는 시간

불편한 댓글 한 줄에서 발견한 나의 부끄러운 자화상

by 포비포노

새벽녘에 날아온 불편한 댓글 한 줄 아이들이 어릴 적,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며 마주했던 수많은 마술 공연들. 최근 오랜만에 마술쇼를 보고 남긴 리뷰에 생각지도 못한 댓글이 달렸다. 2년 전 체험단으로 인연을 맺었던 다른 업체 마술사의 '항의'였다. 경쟁 업체의 리뷰를 올리면 안 된다는 원칙을 들먹이며 비용 청구까지 운운하는 그의 모습에서, 나는 불쾌함 대신 묘한 기시감과 함께 '나'를 발견했다.




타인에게 고정된 시선을 나에게로 돌릴 때


1. 감시하는 마음 vs 연구하는 마음 일일이 블로그를 뒤지며 경쟁자의 흔적을 찾아내는 에너지. 그 시간과 정성을 마술 연구나 본질적인 마케팅에 쏟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뒤를 쫓는 동안 정작 자신의 성장은 멈춰 서 있는 것은 아닌지, 마술사의 댓글은 나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2. 나 또한 누군가의 뒤를 쫓고 있지 않았나 부끄럽게도 몇 주 전 제 모습이 떠올랐다. 인근의 경쟁 공부방을 의식하며 잠 못 이루고, 지인들에게 그곳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스트레스받던 시간들. 남편의 뼈아픈 조언이 다시금 귓가를 때렸다.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굳이 경쟁자 이야기를 하며 네 이미지를 깎지 마." 맞는 말이었다. 타인의 이야기를 옮기는 사람은 결코 근사해 보이지 않는다.


3.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무기, '진심' 주변에 영어 학원과 공부방은 언제나 넘쳐날 것이다. 그들을 일일이 신경 써서 얻는 것은 소모적인 감정뿐이다. 내가 집중해야 할 곳은 경쟁자의 위치가 아니라, 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눈빛이다. 한 명 한 명에게 쏟는 진심과 정성은 결코 타인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나만의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4. 경쟁자를 성장의 '지렛대'로 삼는 법 물론 성장하기 위해 경쟁자는 필요하다. 그들이 있기에 고객의 관점에서 내 블로그를 다시 보게 되고, 차별화된 글감을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경쟁자가 나를 자극하는 '도구'가 되어야지, 내 삶을 갉아먹는 '괴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




말을 아끼고 실력을 키우는 원장의 길 그 마술사에게 말해주고 싶다. 경쟁자가 나를 따라 해서 내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경쟁조차 나를 더 크게 성장시킬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나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다짐한다. 남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말을 아끼고, 내 실력과 서비스에 더 집중하기로. 시행착오를 통해 나는 오늘 또 한 뼘 자랐다. 내가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나에게 집중할 때, 내가 꿈꾸는 목표는 자연스레 곁에 와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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