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away big green monster 읽고 독후활동
처음 노부영을 알게 된 것은 유치원 근무를 할 때였다. 그림책인데 노래의 음원이 있으니 아이들이 몇 번 반복해 주면 흥얼거리며 따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엄마표영어를 하며 많이 알려졌지만 그 당시 영어의 시작을 ABC부터 배웠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나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꼭 노부영으로 시작해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첫째가 태어나고 몇 개월 지나서 바로 노부영베이비를 구매했다. 지금은 더 재미있는 책의 세계에 빠져있지만 나도 초반에는 그림책의 정보가 많지 않아 첫째가 5세 때까지만 해도 거의 노부영책만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 늘 홈런인 책이 있는데 그게 바로 go away big green monster이다. 그리고 "얼굴"에 대한 주제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책이라 꼭 소장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정말 기발하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몬스터의 얼굴 부분이 나타났다가 없어진다.
얼굴 부분이나 색깔을 익히기에도 좋다. 수업을 할 때도 언제든 이 책을 선택하면 학생들이 재미있어했고 우리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며 계속 가져와서 본 책 중 하나이다.
키즈클럽에서 도안을 프린트하고 코팅을 했다. 그리고 뒤에 자석테이프를 붙여서 아이와 보드에 붙이며 얼굴 만들기를 했다. 이때 엄마가 옆에서 책의 내용을 읽어주거나 말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레 표현을 반복하고 익힐 수 있게 된다. 대부분 누리과정 주제는 비슷하기 때문에 5세 때는 간단히 활동했다면 6세 때는 조금 난이도를 높여서 놀이를 했었다. 같은 재료로 "What is missing?"게임을 했다. 눈 감은 후 얼굴 부분을 하나 숨긴 후 물어보는 것이다. 그럼 아이가 "Eyes are missing."이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때 첫째가 "Eyes are gone."이라고 대답해 감동을 했었다. 알고 보니 유치원 영어시간에 읽었던 스토리북을 응용한 것이었다. 이렇게 아이는 어른과 달리 자기가 들은 표현을 쉽게 응용한다.
몬스터 얼굴을 데칼코마니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도화지를 반으로 접은 다음 물감을 짜고 접으면 똑같은 그림이 나타난다. 물감이 마른 후에 눈, 코, 입을 자유롭게 붙여주면 된다. 이 때도 그냥 붙이기보다는 책에서 본 표현을 옆에서 반복해 주는 것이다. 그럼 아이들은 들으면서 단어 하나라도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의 두 활동이 조금 복잡하고 부담스럽다면 간단한 활동들도 있다. 책에 구멍이 있기 때문에 그 페이지를 흰 종이에 대고 따라 그려도 된다. 그래서 얼굴 모양만 그려준 뒤 나만의 몬스터 그리기를 해 보았다. 둘째는 무섭게 한다고 빨간색으로 칠하더니 옆에 1자를 쓰고 텐이라고 말해서 웃었었다. 한창 넘버블럭스를 좋아해 모든 게 숫자와 연결되던 시절이었다. 이때 내가 표현한 것을 말로 표현해 달라고 하면 좋다. 영어로 말해달라니 아직까지 색만 표현해 주었었다.
역시 키즈클럽 자료를 활용했는데 클라운 얼굴을 꾸며보았다. 프린트할 때 나는 컬러와 흑백 모두 하는 편이다. 아이가 어떤 걸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안 한 것은 이면지로 활용하면 된다.
처음 영어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노부영 책들이 참 좋다. 아이와 노래로 따라 부르며 부담스럽지 않게 영어를 접할 수 있고 여러 주제를 다룰 수가 있다. 다 볼 필요는 없고 이 중에서 아이가 관심 있는 주제나 유명한 책 위주로 구입하여 반복하면서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책을 읽히기 위해서 등 독후활동을 꼭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줄 때는 나도 모르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이 책으로 아이랑 놀이하면 재미있겠다 또는 어떤 부분을 읽는데 여기서는 아이의 생각을 좀 물어보고 싶다 등으로 말이다. 그러면 거창하지 않아도 간단히 아이와 생각을 나누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반대로 어떤 놀이를 발견했는데 읽어주었던 책이 생각나서 가져와 읽을 때도 있다.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면 아이와 정서적 교감과 대화거리가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쉽게 연관 지어서 확장해 줄 수 있는 능력도 더불어 발달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