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향마다 읽어주는 방식, 놀이방식이 달라야 한다. 그러니 영어에 대한 접근도 달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두 아이를 키우지만 둘이 성향이 참 다르다. 첫째는 호기심이 많고 반복을 싫어하는 반면 둘째는 집중력이 좋고 한 권의 책을 반복해서 보려고 한다. 반복을 좋아하지 않는 첫째를 위해 택한 방식이 장기간 반복법이다.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오늘 읽어주면 그 책을 몇 개월 후에, 1년 후에 다시 꺼내서 읽어주는 거다. 그렇게 노부영책을 접근했다. 대신 방식을 조금씩 바꾸었다. 3~4세 때에는 그냥 책만 읽어주었다면 5세 때는 독후활동을 해 주고 6세 때는 책에 있는 표현을 말로 하도록 유도하는 식이었다.
영어를 갓 시작하는 아이에게 참 좋은 노부영 < Color Zoo >라는 책이 있다. "모양"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여러 활동을 연관 지어하기도 좋고 쉬운 주제라 아이가 거부감 없이 참 잘 본다. 아직도 6세인 우리 둘째는 꺼내서 볼 정도로 오래 보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수학과 연관 지어 모양놀이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영어그림책이나 한글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해도 좋고, 아이가 모양을 익히도록 자유롭게 놀이해도 좋은 것들이 많다.
여러 재료로 모양 만들어보기
먼저 처음 모양을 접할 때 삼각형, 사각형, 원 등 기본도형부터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스크림막대에 벨크로를 붙여 아이가 모양을 만들어 보게 했다. 이 때도 원하는 대로 놀이가 진행되기보다는 아이주도로 되었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만들어서 다양하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둘째는 기찻길을 만들고 젓가락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둘이 서로 길게 만들고 누가 더 긴가 재보기도 했다. 또, 잘 구부러지는 모루를 이용해 그림을 보고 만들도록 했었다. 모루처럼 자주 접해보지 않는 재료는 시작하기 전에 탐색하는 시간을 준다. 철사로 되어있어 잘 구부러진다고 알려주었다.
입체도형 만들기
기본도형이 익숙해지면 입체도형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삼각기둥, 사각기둥, 원뿔 등 용어도 익히고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 초등학교 가서도 아이들은 공간에 대한 개념을 헷갈려한다고 한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접하면 쉽게 개념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이때 집에 있는 블록을 활용하면 좋다. 나무블록이나 맥포머스를 이용해 관찰하고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클레이와 이쑤시개를 이용해 입체도형을 만들면 또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아이는 별자리를 만들 거라며 놀이를 확장하기도 했다.
모양을 활용한 놀이
몸으로 직접 모양을 만들어보거나 모양자를 보고 따라 그리고 응용해 자기만의 그림을 표현할 수도 있다. 책과 연관 지어 모양자를 이용해 동물 꾸미기를 해도 좋을 것이다. 첫째는 모양자로 하기 싫다고 했다. 이 때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지만 엄마가 조금만 도움을 주면 아이가 한 번 도전하게 할 수도 있다. 나는 color zoo의 책에도 구멍들이 있어서 그걸 먼저 대고 크게 그려주었다. 그러니 자기도 해 보겠다며 눈, 코, 입을 그려주었다. 이렇게 엄마가 조금만 건드려주면 아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도 한다.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한 영어놀이
위 사진들은 말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영어놀이에 활용하기 좋다.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 여러 모양을 붙이고 엄마가 말하는 모양으로 가는 것이다. 또 OX 퀴즈도 할 수 있는데 책이나 그림을 활용해 보여주고 맞는지 틀리는지 가는 것이다. 이때는 좀 더 다양한 모양을 접근했다. 오각형, 직사각형 등등... 아이들은 몸으로 하는 건 신나하며 학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재미있게 놀면 기억도 오래간다. 여러 방법으로 타겟 어휘가 반복이 된다면 아이에게는 자연스럽게 인풋이 되고 그것이 아웃풋으로 나오니 놀이할 때 옆에서 간단하게라도 언급해 주면 좋다.
그때는 참 힘들었지만 아이가 이렇게 엄마와 놀이하는 시간은 멀리 보았을 때는 짧은 시간들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의 추억, 애착 등은 평생을 갈 것이다. 내 아이를 관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영어도 그에 맞게 방법을 제시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