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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Sep 13. 2023

인문교육의 중요함

생각하는 어른으로 자라도록 도와주자

“p.10 자, 동무들, 동물들의 삶이 어떻습니까? 우리 똑바로 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고 짧소. 우리는 태어나 몸뚱이에 숨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먹이만을 얻어먹고, 숨 쉴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일을 해야 하오. 그러다가 이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겨지면 그날로 우리는 아주 참혹하게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모든 동물들은 한 살 이후로는 행복이니 여가니 하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느 동물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참과 노예 상태, 그게 우리 동물의 삶입니다.?

<동물농장 중에서>     


<동물농장>을 읽고 동물들의 삶이 지금 우리 피지배층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글자를 모르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 주어진 삶에 순응하고 시키는 대로만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만족하고 발전없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문학을 읽지 않고 학교와 회사만 다니며 주어진 공부를 하고 주어진 일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접목이 되었다.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문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일이 없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우리가 받은 교육이 일본 잔재의 노동자를 기르기 위한 교육이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나 다름없었다. 재벌가들은 그들만의 수업으로 고전을 읽으며 생각할 동안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단순 암기식의 공부와 학원을 다니느라 생각할 시간이 없다. 미국과 중국은 인문고전을 학교에서도 하는데 우리는 그러한 독서를 하며 생각을 나누는 대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외우기 바쁘다. 당연히 그 차이에서 오는 발전은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내 인생을 꿈꾸고 생각할 시간이 없으면 지금의 우리 모습과 다를 바가 없이 자랄 것이다. 평생 일을 하지만 노후가 되어서도 돈 걱정하며 소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지금은 아이가 공립학교를 보내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있지만 나는 책을 통해 아이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넓은 세상을 느끼며 자라길 바란다.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비판적이며 자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도 해 보지 않은 이런 인문고전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아직은 시작을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일단 부모가 먼저 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p.194 인문 고전 독서를 통해 수많은 천재들의 고민과 발자취 속에서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나만의 닮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p. 216 인문고전은 ‘나’를 잃지 않고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지금 여기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거나 영감을 얻어야 한다. 시집을 읽듯이, 저자와 대화하듯이 읽어야 한다. 

< 칼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중에서>     


 인문고전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읽으면 어렵기만 하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는 더 어렵다. 영어도 엄마가 공부하니 아이들이 자연스레 관심을 보였다. 아직 나이가 안 되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인문고전도 내가 먼저 해서 아이들이 친숙해지도록 한 후 같이 읽고 필사해 봐야겠다. 영어처럼 엄마가 먼저 해봐야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고 안내를 제대로 해 줄 수 있기에 작년부터 조금씩 읽어보고 있다. 그리고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생각을 물어봐서 대답이 어려울지라도 머릿속에서 그것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하는 기회를 주어야 겠다. 이래서 아이키우면서 엄마도 점점 성장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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