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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Sep 12. 2023

계속되는 칭찬의 이면

구체적인 격려를 해 주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칭찬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무분별한 칭찬이 오히려 아이에게 좋지 않을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었다.


작년에 첫째로 인해했던 고민이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의 잘못으로 돌리고 자책하는 것이었다. 조그만 잘못 하거니 실수를 해도 "나는 못해, 나는 나쁜 애야."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자기 머리를 때리는 행동도 보였다.      

유치원 선생님과 1학기 상담을 하면서 선생님께 이 부분을 이야기했었다. 선생님께서는 격려보다는 칭찬을 많이 받은 아이가 그럴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칭찬하기보다는 하는 과정이나 구체적인 부분을 격려해 주라고 덧붙여 주셨다.      


생각해 보니 내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어 아이는 배경지식이 많고 어휘력이 뛰어났다. 자기가 알고 있는 걸 이야기를 많이 하니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받고 똑똑하다는 말도 제법 들었다. 이런 부분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었다. 자기는 잘하고 칭찬만 받았는데 실수나 잘못되면 인정하기 싫은 것 같았다. 

     

“ p. 69 부모는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하되, 교만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칭찬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
                                          < 칼비테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중에서>    

대학교 때 배우기도 했고 육아서를 읽어서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내 아이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었던 것이 반성되기도 했다. 나도 육아가 처음이기에 아이가 하는 것들이 마냥 신기하고 기특하다 보니 자동으로 “너무 잘한다. 멋지다,” 이런 말들을 자주 했던 것 같다. 또, 구체적인 부분을 칭찬하라고 하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을 생각해 내는 게 참 어려웠다. 그림을 그렸을 때도 “~색을 사용해서 더 멋지네.” 이런 식의 말들을 만들어 내는 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으로 다시 한번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아이가 자책할 때 엄마도 처음에는 못 했는데 하다 보니 잘했다며 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네가 과거에 비해 이만큼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 주려고 한다.      


어떤 영재 엄마의 책에서 이런 글도 본 적이 있다.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하고 공부를 잘했는데도 그 엄마는 항상 아이가 자만할까 봐 낮추어서 말씀하셨다고 한다. “너 지금 잘하는 거 아니야. 너 보다 똑똑한 애도 많아.”라고 말이다. 나는 그렇게 하기까지 보다는 어느 정도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칭찬이 그냥 하는 것이 아닌 진심을 담아서 그 아이가 발전한 부분, 구체적으로 특별히 잘한 부분을 해서 아이가 자신감도 가지면서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또, 둘 이상의 자녀를 키울 때 한 명에게만 초점을 두기보다 한 명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 아이에게 칭찬을 했으면 다른 아이가 잘하는 점도 함께 칭찬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육아가 참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무심 코한 행동과 말이 아이의 인성과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늘 조심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우리도 함께 성장하는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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