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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요정 Jan 17. 2021

싱어게인_록이 대중가요 아닌가요?

'싱어게인'에서 30호 가수와 함께 내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가수는 29호 가수이다. 처음 나왔을 때도 관심이 있는 가수 중 한 분 이셨지만 장르가 내가 거의 모르던 장르라서 아마도 곧 관심이 없어지리라 생각했었다. 29호 가수의 본인 소개글은 바로 '헤비메탈 가수'. 그때 순간 드는 생각이 록하고 다른가? 헤비메탈? 헤드 뱅뱅?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으~~ 나 정말 무식함....ㅠ.ㅠ) 


그래서 이 기회에 한 번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검색해보니, 록(Rock)이란,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1950년대 '로큰롤'로 발원.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드럼, 보컬의 편성으로 연주되는 밴드 음악으로 '비틀즈' , '롤링스톤즈' 등이 록밴드이다. 그리고 헤비메탈이란, 1960년대 후반 영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록음악의 하위 장르. 볼륨을 키운 왜곡된 사운드의 전기기타 연주, 격렬한 드럼, 고음을 내지르거나 낮은음으로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보컬을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비틀즈'가 록밴드라는 걸 이제야 알다니. 그럼 헤비메탈도 록의 일종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구나. 사실 요즘은 말하듯이 노래하는 게 마치 정답인양, 음 그러니까 공기반 소리반?  이렇게 노래를 할 때 감성적으로 잘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나도 그런 노래에 익숙해져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29호 가수 님의 노래는 처음부터 좀 달랐다. 나만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단단하고 꽉 찬 목소리!  닫힌 상태에서 노래를 하는 것 같은데, 굉장히 단단하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들리던 목소리. 그런 목소리로 읊조리듯 부르는데도 굉장히 듣기가 좋고, 뭔가 감동을 주는, 그런 느낌이 첫 번째 노래를 들을 때의 느낌이다. 그래서 단순히 그런 발성을 갖고 있구나, 하지만 잘하네, 그렇게 생각한 가수였다. 그렇게 2라운드를 올라가서 팀 대항전에서 강력한 운명팀(개구쟁이를 부른 팀)을 만나서 패배하고 탈락자로 선정되었다가 이선희 님의 슈퍼 어게인으로 기사회생한다. 그래서 더 독한 결심을 한 듯하다.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는 슈퍼 어게인을 주신 심사위원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패배하지 않기 위해 원래 본인이 잘하던 노래를 부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선택한 곡 '들국화의 제발'!!! 선곡을 본 순간.... 제발 잘 부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만약 이 노래를 못 부르면 왠지 화가 많이 날 것 같아서 말이다. 

처음엔 읊조리듯이 발라드처럼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조. 록 발성의 고음으로 단단하게 부른다. 그리고 또 전조... 또 올린다고? 그리고 온몸으로 격정적으로 시원하게 지르는 록 고음!!! 단단한 목소리로 강하게 온 몸을 사용하여 지르는 고음이 이렇게 매력이 있다니, 나도 모르게 계속 박수를 치고 있었다. 난 감성적으로 내 가슴에 와서 울림을 주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때로는 이런 노래와 창법도 내 가슴을 울릴 수 있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Top 10 결정전에서의 29호 가수의 무대가 시작된다. 라이벌전에서 록의 고음의 강력한 매력을 느끼게 하더니 이번엔 로커로서의 무대가 뭐다!라는 걸 보여주면서 완전히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을 다 가져가 버린다.

선곡은 김수철 님의 '못다 핀 꽃 한 송이'. 

처음엔 말하듯이 숨을 섞어가며 가늘게 부른다.

그리고 조금씩 힘이 있으면서도 얇고 맑게 부르는 목소리. 그리고 서서히 록의 발성으로 뜨겁게 강하게 클라이맥스로 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양손을 벌리고 마이크 없이  들려오는 강하고 힘 있는 록 고음!!!!!

와우~~~!!!

거기서 완전히 심사위원들과 참가자, 그리고 나도 뒤집어졌다. 세상에 이곳이 오디션 장인가, 콘서트장인가!!! 

무대가 끝나고 하는 말.." 아~~ 실수했다" 우리가 본 그 퍼포먼스가 실수로 하게 된 거였다니 그게 더 대박이었다. 결국 All 어게인으로 Top 10에 먼저 진출한다. 


좀 뜻밖이었던 것은 29호 가수와의 인터뷰 중 록밴드의 보컬인 그가 대중가요가 아니라서 라며 록과 대중가요를 다르게 생각하는 듯이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난 록도 대중가요의 한 종류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 어쩌면 음악적 장르의 구분으로서의 대중가요보다 우리가 인식하는 대중가요가 범위가 더 좁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음악인들이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그래서 무명가수들에게 다시 한번 노래하는 무대를 준다는 의미에서의 '싱어게인' 콘셉트에 대해서 새삼 생각을 하면서 그들에게 좋은 무대가 되어주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왠지 기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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