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하루가 기울어지는 시간

따스하거나 덥거나 그 사이의 시간과 공간

by 천둥벌거숭숭이

애매한 시간이다.

1시 30분.

나에게 할당된 시간을 보낸 후 가볍게 끼니를 때운다.

돈가스를 먹으려 했지만 길을 잃고 금세 포기하고 만다.

오늘이 아니면 어떠랴.

곧 그리운 이를 만나듯 그토록 원하던 경양식 돈가스를 먹을 날은 반드시 온다.


즉석식품 중에서 그나마 영양 균형이 좋다 생각되는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먹고 후식으로 감자스낵을 마구 먹어치웠다.

와그작와그작.

인공감미료의 도파민이 내 안에서 팡팡 피어난다.

코로 씹고 입으로 음미한다.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까지.

완벽한 점심시간이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곧장 집으로 가면 곧 저녁 먹을 시간이겠군.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버스를 타는 것.

타인이 운전해 주는 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다채로운 풍경, 이상한 승객들을 멍하니 보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오늘도 평범한 평일 오후의 버스였다.

누군가의 짜증을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친절을 대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귀를 쫓게 만든다.

"고맙습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장바구니 카트 가득 실어 버스를 타는 도중에 도움을 받으셨나 보다.

감사인사는 크면 클수록 좋다.

인사를 받은 노신사께서는 경쾌하게 빈자리로 이동하고, 할머니는 카트를 버스 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고정 후 근처 자리 있는 곳으로 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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