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대나무 숲은 어디인가요?

숨기고 싶은 나, 알리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

by 천둥벌거숭숭이

누구나 비밀은 존재합니다. 당신의 대나무 숲은 어디인가요?


유독 설레는 계절이 있다.

꽃잎비가 회오리처럼 나를 감싸는 봄.

코끝을 간지럽히는 꽃가루로 연신 재채기와 콧물을 흘리게 만들지만 좋아할 수밖에 없는 다정한 온도.

봄은 설렘과 동시에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비밀을 양산해 내는 계절이다.


타 지역에 있는 친구가 속한 발굴에 참여했던 어느 겨울.

추위에 유독 약한 인간이 하루 종일 밖에서 쭈그리고 앉아 호미질만 하다 결국 감기에 걸려버렸다.

어쩔 수없이 숙소에서 골골대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와중에 방문을 열고 들어온 친구가 짜증을 낸다.

겨우 부탁해서 데려온 건데 네가 몸져누우면 나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다.

마음이 시렸지만, 금방 수긍해 버렸다.

아플 여유조차 없는 나는 정신이 육체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이때야 깨달았다.

친구에게 실망을 주지 말자.


지독한 아싸이지만, 친구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밉보일 필요는 없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한 살 어린 후배를 짓궂게 대하는 사람들을 막지는 못하지만 상황을 면할 기지는 있다.

깊은 밤, 사람들을 피해 단 둘만 있는 자리에서 생판 모르는 후배에게 이제껏 남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발설해 버렸다.


사실, 나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

하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서고, 썸에서 관계가 깊어질만하면 돌연 안녕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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