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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크라노스 Oct 28. 2020

ask the artist: 신해경

Q&A INTERVIEW

Q&A INTERVIEW
/ ask the artist: 신해경 Shin Hae Gyeong

좋아하는 뮤지션의 모든 이야기가 궁금하곤 합니다. 직접 물어볼 수도, 흘러와 들을 수도 없는 질문들을 모아보고 싶었습니다. 음악을 하는 이와 듣는 이 서로가 궁금했던 이야기를 이틀에 걸쳐 모집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모였고, 몇몇 질문과 답변을 모아 지면에 담았습니다. 열심히 질문을 나눠준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본 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팬들의 질문과 뮤지션의 응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Q.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셨어요?


A.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 등하굣길에 CD 플레이어로 음악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지?” 고민했던 기억들이 많이 나요. 집에 들어오면 방 안에서 기타로 작곡도 해보고, 오래된 녹음기로 데모 앨범도 만들어보고 그랬어요. 당시는 미숙하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순수했던 시절이었어요.


–채은


Q.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이런 음악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중학교 때 서태지 선배님 음악을 듣고 막연하게 기타를 배웠어요. 그때 음악에 대한 관심을 처음 가지게 됐어요. 음악을 진중하게 대하게 된 이후로 여러 뮤지션들을 많이 듣고, 참고도 하고, 카피도 했어요. 그러면서 저만의 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요. 지금도 음악 만들면서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김유찬, 구혜인


Q.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과거 제가 좋아해 온 음반들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번 정규앨범 <속꿈, 속꿈>은, 전작 <나의 가역반응>과 동일한 화자가 등장해서 시간의 흐름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Q. 앨범 발매를 준비하던 기간 동안엔 어떤 일이 있었나요?


A.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져서 앨범도 미루게 되고, 자료도 혼자 준비해야 하니까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제 일이니까 어떻게든 잘 끝내고 싶었어요. 당시는 잘 몰랐지만 되돌아보면 팬분들, 가족들, 친구들 정말 많이 힘이 되어주어서 앨범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Q. 보통 한 곡을 몇 번 정도 다듬나요? 완성되기 이전의 버전들도 궁금해요.


A. 곡마다 달라요. 한 곡 작업하는 데 빠르게는 1달, 길게는 3달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듣고 작업하는 그 기간 동안 매번 다듬어요.


–Dew


Q. 녹음할 때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시진 않나요? 혹은 노래에 대해 조언을 받는 분이 있나요?


A. 저는 전부 혼자 작업해요. 작업할 때는 조언도 거의 듣지 않고요. 그저 저와 친한 사람들에게 노래가 좋은지 나쁜지 정도만 물어봐요.


Q. 모든 악기 구상을 직접 하고, 다룰 줄도 아시나요?


A. 대부분 못 다뤄요. 하지만 컴퓨터로는 찍을 수 있죠. 기타를 칠 수 있으니 기타에 다른 악기를 대입해서, 미디로 작업할 부분을 구상해요. 대부분 “이렇게 나오면 좋겠다.” 상상을 먼저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 상상을 옮기려고 미디와 씨름해요.


Q. 가사를 쓸 때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해경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이 무엇일지 궁금해요.


A. 어렸을 때의 경험이나, 가끔 떠오르는 옛 기억이 많은 도움을 줘요. 이번 앨범도 컨셉 때문에 가사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집 소파에 멍하니 앉아서 기억을 더듬는 시간이 많았어요.


–Dew, 연, 서희


Q. 아픈 이별의 가사들이 마음에 와닿아요. 실제 해경님의 이야기를 담은 곡들인가요?


A. 어렸을 때 가족들과 몇 년 동안 떨어져 살았어요. 그때를 기억해보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가도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혼자 많이 울었어요. 제 가사엔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경험들이 녹아있겠지만, 그때의 기억은 꽤나 강렬했는지 꿈에도 가끔 나와요. 그런 경험들 때문일 것 같아요.


Q. 가장 애정하는 곡이 궁금해요.


A. 전부 애정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데요, 지금 꼽자면 <그 후>를 꼽고 싶어요. 전작과의 서사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이라서요.


–서희  


Q. 이상 시인을 왜 그토록 좋아하는지 이유가 궁금해요. 가장 좋아하는 작품도 궁금하고요.


A. 작품에서 풍기는 특유의 공허함이나 두려움을 좋아해요. 근래 이상과 관련해서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은, 예전에 신동아에서 이상의 동생분이 쓰신 회고록이에요. 읽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Q. 음악을 하면서 알아주는 이 없고, 경제적 벌이도 어렵던 시절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더 미러’로 활동하던 시절에, 그 당시에는 좀 더 알려지면 모든 고민이 사라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때도 지금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음악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가 언제나 어려워요. 그리고 이제는 안 알려져도 된다고 생각해요. 돈이야 많으면 편할 것 같긴 하지만요. 그것보다 정말 좋은 음반을 만들고 싶어요.


Q. <나의 가역반응> 발매하기 전에 “이제 그만둬야지.” 했다던 얘기가 한 번씩 생각나요. 그 이후에 3년간 신해경으로 살아오면서 “계속하길 잘했다.”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A. 제 음악을 듣고, 좋다고 얘기해 주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에요. 진심으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기뻐요. 제 음악을 듣고 전해주셨던 편지와 메시지들이, 매번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 주었어요.


Q. 공연하면서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A. 공연이 끝나고 사인해드릴 때, 팬분들이 “어떻게 저를 알게 되었고, 노래가 어땠는지, 공연이 어땠는지.” 얘기해 주시는 거요.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새로 발매한 곡 중에, 가장 공연으로 해보고 싶은 건 어떤 곡인가요?


A. <꽃피는 계절처럼>이요. 이 곡은 제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곡이기도 하고, 제 음악의 화자가 그대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담긴 곡이라서요.


Q. 가장 처음 산 앨범은 무엇인가요?


A. 너무 예전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틀즈 (The Beatles) <1>일 거예요.


–조제  


Q. 요즘 빠진 음식이 있나요?


A. 햄버거요. 요새라기보다는 평소에 정말 좋아해서요. 저는 삼시세끼 햄버거만 먹은 날도 있어요.


Q. 해경님만의 기분 전환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A. 생각을 꽤나 해봤는데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기분 전환하시는지 저도 궁금해요.


Q. 해경님이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요?


A. 어려운 질문인데, 저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Q. 저는 불꽃놀이를 보면 마음이 미어지고 슬퍼지는데, 해경님도 그런 마음이 드는 무언가가 있나요?


A. 어머니랑 아이가 같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애틋해지는 그런 감정이 들어요.


Q. 해경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무언가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기준이 뭔가요?


A. 변하지 않고, 진심을 다 할 수 있는 일이요.


Q. 뮤지션 신해경으로의 궁극적인 목표와 사람 신해경으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사람 신해경으로서의 목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뮤지션으로서는 존경하는 선배님들처럼 되는 것이에요.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정말 많고 그중 소수의 분들은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끝을 보셨다고 생각되는데, 진심으로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많이 벅찬 일이겠지만, 저의 꿈이에요.


–이다빈


Q. 앞으로의 계획과 가까운 음원 발매계획은 언제인가요?


A. 이번 해가 지나기 전에 2곡의 음원을 예정하고 있고, 내년에 최저낙원이라는 EP 앨범을 발매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연말에 소규모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요. 잘 준비해볼게요.

*모든 질문은 뮤지션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질문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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