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te] 누구도 모르는 나와 피아노의 관계

가장 친하고 가장 서먹한

by 정든



내가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마다 쓰는 'piano-te'는 'piano(피아노)'와 'note(노트)'를 합쳐놓은 합성어이다. (물론 내가 쓰려고 만든 단어) 내가 지었지만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볼 때마다 뿌듯한 작명이다. 'note'라는 뜻에 메모, 쪽지라는 뜻과 함께 음표라는 뜻도 있으니 이 얼마나 적합한 조합인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피아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적도, 그리고 이 주제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간 적이 별로 없던 것 같다. 아니 연습 일지나 가끔 학교 위클리 때 쓰던 감상평가지 말고는 없었고,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도 일상이나 여행에 대한 에세이가 전부였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내가 이 글을 크게 잡아서 내려가는 게 가능할까 싶기도 했고, 지금도 이 주제로 어느 정도의 글들을 완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언제 이 주제가 멈춘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쉽게 놓지는 않으려 한다.


분명한 것은 '피아노트'는 피아노 연주 테크닉이라던지, 교육방법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나보다 훨씬 더 깊게 연구하신 분들의 좋은 글들이 많으니 나는 내가 피아노를 시작하고 공부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까지의 피아노 생활을 다시 돌아보고, 직면하고, 그때의 나와 만나면서 피아노와 내가 쌓아온 시간과 현재의 모습을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피아노와 나의 조금 서먹한 관계를 잘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멀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훨씬 더 가까워질 수도 있겠지. 마음이 울렁거리고 괜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