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가두는 일은 없도록 하자.

나의 퍼스널컬러 이야기 1

by 정든




늘 궁금했지만 미루고 있던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고 왔다.



*퍼스널컬러란? 사람의 피부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 색채학 이론. 피부에 어울리는 색을 웜톤/쿨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서 불린다. 본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와 워스트 컬러를 알아볼 수 있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분위기나 옷, 그리고 색조 화장품을 찾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과학적인 이론은 아님.




난 지금까지 내가 웜톤의 사람인 줄 알고 그 톤에 어울리는 컬러의 옷과 색조 화장품들을 구매하고 입어왔다. 그런데 웬걸, 이번에 진단해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겨울 쿨톤 브라이트라고 했다.


웜 톤의 옷이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왔고, 이 컬러들이 나에게 제일 베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이 색들은 그 어떤 색들보다 나를 칙칙하고 그림자지게 만드는, 내 안색을 안 좋게 만드는 색들이었다.



적잖은, 아니 사실은 많이 놀라운 결과였다.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다.


한참을 어이없어하며 웃다가 문득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의 모습도 진짜 내 모습의 전부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스널컬러에서도 나는 내가 어두운 피부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쿨톤의 컬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나는 이런 색은 절대 안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단정짓고 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선택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혼자 있을 때는 선택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런 내가 또 사람들과 함께일 때는 결정을 못하고 고민이 길어지는 편이다. 그럼 나는 선택을 잘하는 사람일까 아닐까? 나는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내가 이미 단정 지어 버리면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진짜 나의 모습은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도전해보면 수월하게 해낸다거나, 누구보다 그 모습이 잘 어울리는 사람일 수 있다.







'절대'라는 건 우리 곁에 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우리는 결코 머물러 있지 않았고

흐르는 시간 따라 많은 성장을 하고 변화가 있었다.


전에는 못했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쉬워지고,

전에는 어렵지 않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버거울 수 있다.


나는 이제 무언가를 해보지도 않고 결정 짓는다거나

도전하는 것에 겁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동으로 직접 옮겨보고 혹시나 내가 그것들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 때 쿨하게 인정하면 된다. 그 정도가 미련하지만 않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내가 나를 가두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어제와는 또 다른 나를 새롭게 발견하기에 힘쓰고

갖고 있는 것들은 더 반짝반짝 빛나고 윤기 나게 다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