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보고서, 얼레벌레 맞이한 3월.
작심삼일이라도 매일 반복하며 살자는 생각으로 습관 만들기를 하는 저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2월에 쓴 글이라고는 개인 일기장에 쓴 일기가 고작이었답니다. 또 한 번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테이블 앞에 앉았습니다.
뭐 한 것도 없이 2월이 지나버렸다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꽤 바쁘게 지냈습니다.
우선 정말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왔어요.
제가 얼마나 게으르냐면 여권 재발급하러 시청 다녀오는 걸 미루고 미루다 보니 작년에 해외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답니다. 저는 여행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한데 말이죠. 아주 심각하죠? 이런 저를 볼 때마다 제가 참 한심하지만 열을 내서 고치려 하지 않는 걸 보면 그냥 이런 저를 인정하고 사는 단계가 되었달까요? 인정하면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확실히 적어집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응원하고 북돋아주게 되더라고요. 내가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이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적어볼게요.
겨울 일본 여행은 많이들 삿포로를 떠올리지만 삿포로 가성비 버전이라는 나고야에 다녀왔어요. 정확하게는 나고야 근교 시라카와고입니다. 시라카와고도 삿포로 못지않게 춥다고 해서 패딩과 패딩 부츠, 털모자, 장갑, 목도리, 워머까지 야무지게 챙겨갔는데 모든 게 짐이 되었어요. 시라카와고가 봄날씨더라고요. 엄청 따뜻했어요. 다행히 눈은 쌓여있어서 맑고 청명한 날에 눈 쌓인 마을을 보고 올 수 있었답니다. 인생은 정말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고 왔네요.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설연휴를 보내고 나니 2월이 끝났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얼레벌레 3월을 맞이했습니다.
홍매화와 백매화의 개화소식이 들려오길래 긴 겨울이 비로소 끝나고 봄이 오나 했는데 오늘은 눈이 내렸어요. 재밌는 세상살이입니다 :-)
무언가 의미 있거나 그럴듯한 글을 써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일상을 끄적인다는 마음으로 3월 글쓰기 도전합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야 더 신날 텐데 이것 또한 제가 뭐라도 꾸준히 써야 일어나는 일이겠죠?
혹시나 이 글이 닿았다면 응원으로 저를 불러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