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얇은 나같은 사람에게
[아무도 궁금해하지않는 '겁먹지마' 글 2탄]
돌이켜 보면 항상 주위사람들의 조언과 충고를 바탕으로 신중한 선택을 하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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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완님 말씀처럼, 내 선택이 곧 내 인생을 바꿀 중대한 하나의 결정이고, 공들여 선택하는 만큼 좋은 무언가가 이뤄지리라 진지했던 탓.
그런데 돌이켜 보면 '잘' 결정하기위해 주위 소리를 듣다보니, 귀 얇은 나로서는 부정적인 말들에 더 영향을 받고 선택을 망설이고 실천을 지연 시킨 꼴밖에 안되었다.
예를 들자면 컴활1급이 그렇다.
내 매거진만 본사람은 아마 내가 제목을 "1달만에 컴활 1급따는 법" 이라고 적었다면,
"와 어떻게 한달만에 땄대? 이사람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무슨 팁과 요령으로 금방 딸까??? 부럽다......" 라는 마음이 들었을것이다.
그런데 내가 1급에 대한 정보를 모은건 2년전쯤부터다. 내게는 따야지하며 정보를 모은 2년 + 1달이 걸린셈
때는 17년 상반기 졸업을 앞두고 졸업논문을 한창 쓰던 16년 하반기. 독서모임에서 우연히 알게된 오빠와 인터넷으로 같이 공부하기로 해놓고 오빠는 필기를 2일 밤새고 붙고 나는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렇게 필기를 다시 공부할 엄두를 안낸 후 졸업을 하고, 인턴을 하다보니 컴활에서 쓰는 엑셀함수, 개념이 필요한 순간에 그오빠에게 파일을 넘기며 도와달라고도 했었다.
더더욱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실질적 노력을 할 생각을 못했다. 일종의 패배의식? 비교에서 오는 마음때문에..
이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공기업에서 쓰인다던데.....사무직에서 필요한거같던데......라며 컴활 1급말고 2급을 현실적으로 따자는 생각만
고이 접어 하다가, 생활과 자신감충전을 위해 취성패로 싸게 1급을 딸수있지않을까 다시 시도하게 되었다.
사실 2급도 필기는 올해 3월에 붙었다. 실기도 난이도가 낮아 붙겠거니 하고 보았는데 떨어졌다.
미리 채점프로그램 돌려보지 못한 내탓 + 채점기준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정리하고도, 1급보다 쉬운 2급까지 떨어지다니....하고 부들부들 자존심이 상했다. 그럴필요 없는데.
1급에대한 정보를 찾을때 조언은 이랬다.
1. 실무에서는 그런거 없어도 일만 잘해
2. 강사도 떨어진댄다. 합격률이 15%래.(어려워. 어려울걸)
3. 결국 자격증이야. 안따도돼.
이 자격증이 나의 모든것을 대변하고 모든일을 잘 풀어주리란 보장은 없지만,
계속 필요함은 인지한채로 주변에 궁금해하기만 했을것이다. 에너지는 곁가지로 빠져나가면서.
그러니까, 결론은 너무 겁먹지 말자는것이다.
나처럼 귀가 얇은 사람은 더더욱 주변의 이야기를 듣지말고 그냥해버리는게 옳다.
뭐든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많아지면 겁만 많아지는거 같다. 그냥 해보면 어려운것도 생각보다 쉽게 넘길수있고, 정말 어렵고 못하겠다 싶으면 그제서야 스스로 납득하고 그만두면된다.
나같이 욕심은 많고 생각도 많다면, 역시나, 그냥 해보는 것이 최고의 결정인것이다.
제 글을 보거나 남의 인스타를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결국 우울하거나 부정적 생각이 뒤따라오는 모든 취업준비생, 그리고 청춘분들께....... 그냥 해보면 별 일 아니에요! 라고 같이 힘내자고 하고 싶어서 썼습니당.
점차 시원한 바람이 부는거 같아요. 우리 일들도 다 그렇게 점차 온도가 낮아지는 여름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