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울고싶지만, 걷다보면 나오겠지
8월달에 갑자기 회사가 망해 일을 그만둔 동생이 있다. 당시 나는 백수고 동생은 회사를 다니던터라 긍정적 마음을 강조하며 편하게 일하는데도 돈을 주니 좋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더랬다. ㅎㅎ 그친구는 실업급여 등의 혜택을 받으며 재밌게 놀다가 최근 공시를 시작했다. 뭐, 놀면서도 내가 이직준비하는 것을보고 "죽고싶다"는 말 만 하던 아이다.
요즈음 그아이가 그만둘때쯤 취업을해서 똑같이(?) 회사가 자금난으로 망해 백수로 다시 취업할 곳을 찾고있다. 그 동생이 왜 죽고싶다고 했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어느 회사원이든 많은 비율의 직장인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에 준하는 '회사를 다니기 싫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때문에' '막상 이직하려니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서' 등의 이유로 현상 유지를 할것이고.
현재 나도 그렇다. 뭘 잘하는 지, 뭐 하고 먹고 살아야할 지 잘 모르겠다.
다만, 돈을 번다 안번다로 일하기 전의 취준생마인드처럼 우울하지만은 않다는 게 취직경험의 장점이라면 큰 장점이다. 내가 할 수 있는것들을 하다보면, 우선 그 다음 하고싶은 것들이 또 뚜렷해지겠거니 하고 여기저기 지원하고 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아마, 잘하고 싶고, 복지 좋은 곳을 가고는 싶지만, 그만큼 준비되지 않은 자신의 상태에 대한 무기력함때문일것이다. 그렇다면 잘하지 못해도, 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가서 일을 하면서,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곳을 준비하고- 의외로 괜찮은 곳이라면 쭉 일하면 된다.
어제 우연히 연인에게 유튜브를 같ㅇㅣ 시작해보면 어떨까? 라고 제안했다.
맨날 기획/마케팅 직무에 지원만 할 것이아니라, 직접 콘텐츠도 기획하고, 영상도 편집하면서 어떤게 잘팔리는 포인트인지 알아가는게 더 뛰어난 포트폴리오 아닐까? 비단 제출을 위한 것만이 아닌게 더 하고싶은 동기지만.
아마도 커플이 하는 다이어트 챌린지/vlog를 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내 연인은 살을빼는 중이라 다이어트, 나는 카페를 자주가고 공부하길 좋아하니 얼굴이 나오지 않는 vlog.
음하하.
그리고 이번주의 셀프과제는 면접복기 및 이력서 수정으로 서류/면접통과율 높이기다.
취업예감블로그 글을 읽다보니 이력서는 창조의 과정이아니라 '편집'의 과정이라는 내용이 와닿았다.
힘든경험 말하세요 라고, 정말 힘들었던 경험만 말할게 아니고, 회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올 힘든 경험을+어떻게 극복했는지+앞으로 어떻게 할것이다 까지 말해야하고,
같은 이력서라도 있어보이게, 공고에 맞는 순서로 경험/력을 쓰는 방법이었다.
구직자들에게는 마치, 채용공고에 대충 '마케팅 전반업무'라 쓰인 곳보다 '대행사 컨택, PPT작성, 파이프라인 발굴'등의 구체적 직무가 쓰인곳을 더 선호하듯이 말이다.(안그러면 무엇을 하게될지, 다 시킨다는 뭉뚱그린 말인가 싶어 확신이 안드므로 지원을 서성이게 되니까)
결국 마주하기 싫은 부족한 모습을 마주하고 더 좋게 만드는 것뿐만이, 생각하던 더 좋은곳으로 갈 확률을 높일 유일한 방법이다. 어딜 개선할 지 알았기에 반은 왔다. 조금만 힘을 내면 된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