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갓구름 Oct 15. 2020

수많은 길을 걸으며 드는생각

내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음.. 생활속 공기에 집중하기도 싶고, 카카오톡을 안하기도 하는 그런 고요함을 찾다보니 브런치도 글을 잘 안쓰게 됐던거같네요. 물론 아는 친구가 구독해서 인것도 ㅋㅋ(솔직)


오늘 한국에너지공단에 자소서를 쓸생각으로 나왔다가 마감시간이 2분 남아서(...?ㅋㅋㅋㅋ) 그냥 넘겨버렸네요. 어쩔수가 없었다는. 그러다가 채용공고 달력을 솩 살펴보면서 약간 막막함? 지치는 마음? 같은 게 올라왔습니다. 음... 짧지않은 시간동안 걸어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거같아요. 

이는 비단 채용공고만을 보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오늘 일상을 보내면서도 내가 가진 역량이 얼만큼 시장에서 매혹적인가? 라는 의문이 조금은 든것같기도해요. 그래서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어놨던 hsk 5급을 검색해서 바로 접수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영업이나, 제2외국어를 어필하기에는 자격증만한게 없는것같아서 ^^


어제인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에밀리 파리에가다라는 넷플릭스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된것이기도 한데

한국청년들은 자신의 삶이 자신의 것인지 모르고 살다보니
행복이나 행복해질 수 있는 자신의 욕구를 미루는것에 익숙해진것같다.


왜 그렇게 느꼈냐고요? 우선 영화에서는 그런 대사가 나왔어요. 에밀리(여주인공)가 혼자 밥을 먹다가, 괴짜라 부르는 동료들과 난 생각이 다르다며 사과하는 남자 동료와 합류합니다.

그러면서.. 동료는 다른 동료들이 당신을 두려워하는것 같다. 그래서 거리를 두는 것같다고 귀뜸합니다.

에밀리는 어리둥절해 하며 어떤 게 두렵냐고 묻습니다.


You Americans live to work! But We work to live.
미국인들은 일하기위해 사는것같아! 그렇지만 프랑스인들은 살기위해 일해.

 

에밀리는 그러자 미국인/한국인들의 워커홀릭 마인드로 말을 잇습니다.

"저는 일할 때 행복을 느껴요. 이 파리라는 도시도 좋지만 성취를 통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죠" 

그러자 동료는

'일할 때 행복하다고? 아마도 행복이 뭔지 모르는것 같군' 이라고 합니다.


그게 뭐랄까 제 가슴을 탁 친다고 해야할까요 ㅋㅋ 저뿐만아니라 어떤 사회적 기대에 미치기 위해 행복을 자주 미루는 한국 청년들이 떠올랐어요.

그냥 제 일상을 볼 때나 한국 청년들이 열심히 노력하면서 불행해지는 모습이 그런것 같아서. 


 제 일상 부터 말하자면..

얼마전 에버랜드를 다녀와서 즐겁고 행복했는데

그 후 집에 혼자 있을때 오늘 뭘 하고싶어! 라는 생각이 들면 그걸 하기보다 

해야할 일을 우선으로 두고 계속 미루는 자신을 봤을 때?

운동이나 다이어트 측면에서야 습관이 되었고 불편함이 없기에 먹고싶은 치킨을 미루는 것에는 큰 불행을 안느끼는것 같아요. 


그런데 예를 들면 '친구를 만나서 놀고 싶다' 거나 '친구랑 여행을 가고 싶다' '영화를 한 번 더 보고싶다' '옷 사고 싶다' 같은. 그냥 해도 되는 건데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덮어 두는 것들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까지 미뤄야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그 생각을 하면서 지쳐있구나. 힘든 상태에 초입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돈도 적당히 쓸 수 있고 ( 정 없으면 모아둔 돈 쓰면 됨.. 생활비는 있는데..)

영화 보고싶으면 보고 행복해지면 되는데

해야할 일을 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상태에 있다는게, 그 상태에 오래도록 자신을 둔게 지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론을 내고 싶은 시점인데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 

또는 계절적인 변화로 인한 우울감

아니면 그냥 남들과 비교해서 놀 수 있는데 자기관리를 좀 더 하면서 버티는 상태에 있다는게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공개적 장소에 쓰는 글이라 이렇게 제 얘기를, 보면서 힘들수도 있는 주제로 쓰는게 괜히 눈치보이긴하네요 ㅋㅋㅋㅋ 근데 그냥 영화의 그 대사가 지금 제 마음상태를 좀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해준것 같아서.

다른 삶의 형태를 느끼고 보다보니 have to로 미루는 to be를 반짝, 보게된것같습니다.


2~3주 전에는 너무너무 아무것도 하기싫고 슬픈상태에서

일이 끝나고 많이 올라왔고 행복한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하나봐요 ㅋㅋ 요새는 핸드폰 자체를 안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작년 여름을 떠올려봅니다.

무덥고 더 지치는 마음이었지만 노트북을 들어 도서관에 가서 발견한 공기업에 자소서를 작성하고 제출한 날.

하루 다섯시간 공부 목표를 잡고 한국어능력시험을 풀고 오답하고 타이머로 야옹이를 풀던 날들

그렇게 우연히 서류에 붙고 필기를 보러 갔다오고 

그 사이 스카웃제의를 받아 다닌 해외영업 회사에서 면접을 병행하던 시간들.


작아보이지만 클 수 있는 시작점들을 놓치지 않으려다보니

작은 것에도 많은 에너지를 쓰고 to be를 잊게되었나봐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런 순간에 있다면

잠시라도 본인의 행복에 가까워지는 선택을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친구가 보내준 마보 이용권으로 명상을 해보니 참 좋더라고요!

어제는 처음으로 몸을 지켜봤고, 오늘은 숨쉬는 것에 집중해서 고요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독자분들의 to be(존재)에 만족하는 선택들을 하신다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요 ㅋㅋ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상반기가끝나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