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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시기라는 단어가 있다.
내 친구를 볼 때 왜 저럴까 싶었던 그 단어가
내 삶으로 들어와 '아 이런거구나'싶은 단어. 노잼시기.
대학을 조금 더 일찍 졸업한 친구가 헤매고, 부정적이고, 약한모습을 보일때
겉으로 티내진 않고 속으론 왜 저렇게 혼자 헤매일까 라고 생각했었다.
(맞다. 나쁘다)
그런데 졸업후 1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왠지 그친구가 겪었던 이른바 '노잼시기'인 듯 하다.
그래,안다.
졸업때까지 진로를 찾으려 열심히 헤맸고
내 개인으로서 성장이 이루어졌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데 취업시장이라는 하나의 필터로 나를 건지고 건지다보면,
남는건 원래 내 모습이아닌 일일이 흩날리는 가루가 된 기분이다.
취업이 전부가 아니라고 가루를 모아 뭉치려해도
더이상 튀어오를 힘이 없는 기분이 든다.
그냥 기분일뿐인데, 매일같이 채용공고만 보고
자격요건 비교해보고 하다보니 수능을 앞둔 고3이 된기분.
(압니다 수능보다 더 쉬운게 취업인거)
그래도 그렇게 그렇게
침잠하여 다시 끌어오르는게 힘든 찬물이 되지않도록
누가보면 저렇게 노닥거리네 할지라도
스스로 한걸음 내딛었네, 라고 어제의 나보다 나아간 나를 쓰다듬도록,
계속 밖으로 나오고 주위 시선을 이용해 생산적이려고 해요.
십년을 넘게(?) 봐온 포털 사이트나 연예인, 웹툰도 재미가 없는 나를 보면서
노트북을 챙겨 집에서 나왔습니다.ㅋㅋㅋㅋ
오늘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리다.
결제도 해버릴테다.